태풍 '종다리' 북상에 '타워크레인·빗물길' 챙기는 건설업계
"크레인 쓰러질라"…브레이크 해제 등 안전관리 만전
국토부도 지난달 '취약시기'부터 건설현장 점검 나서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올여름 첫 태풍인 9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 쪽으로 북상하면서 건설업계도 현장 관리에 나섰다. 호우 대비 시설인 우수로와 침사조를 점검하고, 타워크레인이 쓰러지지 않도록 사전조치를 취하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0일 기상청 국가태풍센터 등에 따르면 제9호 태풍 종다리는 새벽 기준 일본 오키나와를 지나친 뒤 서해를 향해 북진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은 배수로와 흑막이 시설 등을 점검하고, 타워 크레인 등 낙하 위험물을 고정하는 등 태풍 대비에 돌입했다.
GS건설(006360)은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전까지 비상근무조를 편성한다. 이와 함께 바람에 날릴 수 있는 건설 자재는 결박 조치하고, 대형 중장비 등도 전도되지 않도록 미리 점검하고 있다.
특히 타워크레인은 선회 브레이크를 해제하는 등 사전조치를 취했다. 강풍이 불면 쓰러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바람에 따라 회전이 가능하게 한 것이다.
현대건설(000720)은 태풍경보 또는 현장의 중대한 피해가 예상되는 기상악화(풍수해) 발효 시 본사 내 비상상황실 운영할 방침이다.
전국의 건설현장에선 비상사태 조직을 가동한다. 해당 조직은 상황반과 복구반, 지원반, 구조반으로 구성되며 비상사태 발생 시 즉각 투입된다.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은 현장의 수방 자재 현황을 파악하고 우수로와 침사조, 배수로 등을 점검했다.
DL이앤씨(375500)는 태풍의 피해가 예상되는 제주도와 전라도 지역 중심으로 3시간 단위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체크리스트를 현장에 배포하고 이에 따른 점검과 대응방안 이행을 실시하도록 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이번 태풍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 아니지만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부처는 이보다 앞서 태풍 대비 안전관리에 나선 바 있다.
박상우 장관은 지난달 고용노동부와 합동으로 한 재건축 정비공사 현장을 찾아 집중호우 시 침수에 대비한 지하층 양수기 설치 등 배수 조치 현황과 태풍 시 타워크레인, 건설용리프트 등 대형 구조물 붕괴 예방 안전조치, 재난 발생 시 즉시 작업중지 및 근로자 대피 등 비상 대응 태세 등을 점검했다.
국토부는 매년 취약시기(해빙기, 우기, 동절기)별 건설현장 점검을 통해 부실공사 방지, 품질 및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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