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족쇄 풀렸다"…미친 전셋값 재연? 최고가 90%까지 회복

5% 룰 풀리자 "올리고 보자"…서울 평당가 2400만원 돌파
전문가들은 '상승' 예측…"매매가·전셋값 쌍끌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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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최근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급등하고 있다. 임대차법에 따른 '5% 인상 제한'이라는 제약이 풀린 데다, 입주 물량이 줄어들고 있어서다.

1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첫째주(5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와 같은 0.17%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64주째 오름세를 유지했다. 휴가철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3.3㎡당 전세 평균 가격은 2400만 원을 돌파했다. KB부동산의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전세 평균 가격은 2417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얼(2241만 원)에 비해 176만 원 오른 금액이다.

실제 가격도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전용면적 59㎡B 타입은 지난달 11일 12억 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동월 6일에는 12억 1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해당 평형대에서 12억 원이 넘기는 지난 2022년 3월 이후 2년 4개월여 만이다.

전셋값이 고점을 찍었던 2021년 하반기 최고가의 80% 이상을 회복한 것이기도 하다.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포레나노원 전용 84㎡는 지난달 24일 7억 9000만 원에 거래되며 8억 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억 후반대에서 6억 원 초·중반대로 거래됐지만 1년 새 1억 원 이상 뛴 것이다. 지난 2021년과 2022년 기록했던 최고가인 8억 2000만 원의 92% 수준까지 올라왔다.

이런 전셋값 상승은 임대차법에 따른 '5% 인상 제한' 기간이 종료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입주물량이 줄어든 것도 상승세를 부추긴 요인 중 하나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서울의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2만 3786가구로 1년 전(3만 2759가구) 대비 23.4%(8973가구)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금보다도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본다.

고준석 연세대 경영전문대학원 상남경영원 교수는 "그간 5% 룰에 걸려서 전셋값을 못 올리다가 한 기간이 돌았다. 이제 만기도래가 다가오니 가격이 한 번에 오를 수밖에 없다"며 "특히나 비아파트 수요가 크게 줄었고, 입주 물량도 너무나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세가율이 70%대를 넘어서게 되면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되며 가격을 급격히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한다.

고준석 교수는 "전세가율이 70%가 넘으면 갭이 크게 차이가 안 나서 돌아서는 것 같다"며 "매매가격이 또 올라가는 결과가 나타나게 된다. 결국 전셋값도 이에 맞춰 키맞추기를 하면서 또 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어느정도 오르게 되면 상승세가 둔화는 되겠다"면서도 "하지만 차라리 매매를 하겠다는 이들이 생겨나게 되고 그러면 매매가와 전셋값, 월세 등이 쌍끌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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