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춘선 의원 "'고덕대교'는 강동의 역사적 상징…'구리대교' 명칭은 부당"[인터뷰]

2017년부터 '고덕대교' 단일 명칭, 구리시 뒤늦은 주장에 갈등
"지명 결정, 지역 주민들 의견 반영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박춘선 서울시의원이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고덕대교라는 이름은 단순한 명칭이 아닙니다. 우리 강동 지역 주민들의 역사와 정체성을 반영하는 중요한 상징입니다."

박춘선 서울시의원(국민의힘·강동3)은 이달 5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진행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33번째 한강 교량 명칭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강동구 주민들이 '고덕대교' 명칭에 갖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강동구는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광역교통개선대책 분담금으로 531억 6000만 원을 납부하며, 서울시는 이 비용을 다리 건설에 사용했다. 이에 따라 '고덕대교'라는 명칭이 지역의 기여와 정체성을 반영한다고 여겨졌다. 그러나 구리시가 최근 '구리대교'라는 이름을 제안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 의원은 "강동구민이 고속도로 건설에 기여한 바를 무시한다면 이는 불합리한 처사"라며 "강동구 주민들은 환경과 소음 등 다양한 불편을 감수해 왔고, 이러한 지역사회의 기여는 교량 명칭 결정에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덕대교 이미 대중적 인지도 높아" 구리시 제안 반박

33번째 한강 교량은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일부로 서울 강동구와 경기 구리시를 연결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애초에 이 다리는 '고덕대교'로 불렸다. 하지만 구리시가 뒤늦게 다른 명칭을 제안하면서 명칭 논란이 발생했다.

박춘선 의원은 지난 5월 서울특별시의회에서 결의안을 대표 발의하며 교량 명칭을 '고덕대교'로 명명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결의안은 지역 정체성과 역사적 맥락을 강조하며, 구리시가 제안한 구리대교나 구리고덕대교는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특히 한국도로공사와 설계용역업체 및 교량건설업체는 2017년부터 고덕대교라는 단일 명칭을 사용하고 있으며 대중적으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박 의원은 "고덕대교라는 이름은 고덕비즈밸리, 고덕역, 고덕천, 고덕산 등 인근 지역의 고유 지명과도 통일되어 있다"라며 "지역 주민들에게 친숙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구리시가 제안한 구리대교는 기존의 구리암사대교와 혼동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구리대교라는 이름은 인근의 구리암사대교와 혼동될 수 있어 운전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며 "지역 내 명칭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춘선 서울시의원이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지명 결정, 지역 주민들 의견 반영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구리시는 다리의 대부분(87%)이 구리시의 행정구역에 속한다며 구리대교라는 명칭을 주장하고 있다. 구리시는 과거 구리암사대교 명칭 변경 사례를 통해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된 경험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당시 서울시는 암사대교라는 명칭을 사용했으나, 구리시의 요구에 의해 구리암사대교로 변경됐다.

반면 구리시는 이번 교량 건설과 관련하여 어떠한 비용 분담도 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구리시는 교량 건설에 대한 재정적 기여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명칭을 주장하고 있고, 공정하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러한 명칭 논란은 국가지명위원회로 넘어갔다. 한강 교량 명칭 분쟁이 국가지명위원회까지 올라간 최초의 사례이다. 국가지명위원회가 명칭을 결정한 후에는 30일 이내에 재심 청구가 가능하며, 재심 시 결정 권한은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있다.

박 의원은 "지명 결정이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라며 "우리 지역 사회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존중하는 것이며, 정부와 지명위원회의 명확한 기준과 결정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춘선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정책에 대한 신뢰를 강조했다.

"정책은 시민들이 믿을 수 있어야 합니다. 시민들이 걱정하고 반대하는 이유는 정책이 충분히 신뢰를 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책의 안전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신뢰를 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박춘선 서울시의원이 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8.5/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한편 박춘선 의원은 강동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 해소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신설된 3324번 버스 노선이 고덕강일2지구를 경유하지 않아 약 1만 5000명의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는 문제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관련 부처에 적극 전달하고 있다.

그는 "3개월간의 운행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련 부처와 협력해 버스 노선 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서울시 정책과장, 서울시의회 교통수석, 교통위원장과 협의하여 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또 "간담회를 통해 소통을 지속하고, 데이터를 분석해 노선이 조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 박춘선 서울특별시의회 의원(국민의힘·강동3) 프로필

△1966년생 △고려대학교(일반)대학원 보건학 석사 △Westminster Graduate University교육학 박사(Ed.D)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관리자 수료 △저출산·고령사회정책운영위원회 분과위원 △국회, 저출생대응연구포럼1.4 자문위원 △사)한국난임가족연합회장 △국회, 저출생·인구절벽 대응 연구포럼 정책자문위원 △오세훈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여성본부 여성위원회 조직특보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 위원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 저출생 대응 정책개발 연구회 대표의원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 저출생 인구절벽 대응 특별위원회 위원장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 서울물재생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현) △보건복지부 난임병원심사평가위원회 평가위원(현)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부위원장(현) △제11대 서울특별시의회 예산정책연구위원회 제2소위원회 위원장(현)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