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평 전세 9억"…강동구 포레온, '세입자 모시기' 경쟁 본격화

11월 입주장, 실거주 3년 유예로 전세매물 대거 '출회'
임차인 찾는 전셋집 2040개 달해, 석 달 새 105.6% 급증

사진은 31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공사 현장. 2023.10.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집주인들의 세입자 모시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기존 조합원에 실거주 의무 3년 유예 혜택을 입은 수분양자까지 임차인 전세금으로 매매 잔금을 치를 수 있게 되면서 전세 임차인을 구하는 수요가 늘어난 탓이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오는 11월 27일부터 본격 입주를 시작한다. 이보다 앞서 10월 10일부터는 3일간 사전점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불리는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은 그 규모만 1만 2032가구에 달해 지역 부동산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분양가 상한제 아파트에 대한 실거주 의무가 3년간 유예되면서 대출 부담이 컸던 일부 수분양자는 전세를 놓는 방식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이 때문에 단지 내 전세매물은 갈수록 쌓여만 가는 모습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올림픽파크포레온 전세매물은 총 2040개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석 달 전(992개) 대비 105.6%(1048개) 급증한 규모다.

전세시세는 △전용 59㎡(25평형) 6억~9억 원, △84㎡(34평형) 7억~14억 원, △109㎡(43평형) 9억~15억 원, △134㎡(50평) 11억~16억 원 수준이다.

P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워낙에 대규모 단지다 보니 같은 평형이라도 동, 타입, 초등학교 및 지하철역과의 도보 접근성 등에 따라 시세가 천차만별"이라며 "34평 전세시세는 중층 이상 기준 9억 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도하게 싼 매물은 일명 '미끼 매물'로 현장에는 없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대규모 입주장이 임박하면서 강동구 전세가 상승 압력도 힘이 빠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평균 0.20% 오르며 전주(0.19%) 대비 상승 폭을 키웠지만 강동구는 0.10%에서 0.01%로 상승 폭이 되려 0.09%p(포인트) 축소됐다.

서진형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한국부동산경영학회 회장)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는 수분양자의 대출금이 적어 적은 전세금으로도 잔금을 치를 수 있는 집주인들이 있을 것"이라며 "이런 단지는 다소 낮은 전셋값이 형성되면서 전셋값 안정에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yongh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