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조 리츠시장 활성화 “투자처 다양화 등 긍정 평가…PF사업장 큰 도움"

"리츠 투자 늘어날 것"…정부 리츠 활성화 방안에 기대감 상승
개인투자자 관심 끌려면 상장 리츠 수 증가 방안 필요

서울 아파트 모습. 2024.6.10/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정부가 98조 원 규모의 국내 리츠(REITs) 시장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활성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리츠 관련 규제 완화와 투자처 다양화 등의 방안은 긍정 평가하면서도 개인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보완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리츠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바탕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을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를 말한다. 최근 3년간 평균 배당률은 8~9% 수준으로, 지난 2020년 9만 명이었던 투자자는 지난해 41만 명까지 늘었다.

18일 부동산 전문가들은 정부의 리츠 활성화 방안이 시장 확대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리츠는 지난 십수 년 동안 활성화방안이 제시됐음에도 결과적으로 잘 안됐었는데 이번에는 관련절차 등을 간소화했고, 투자자보호를 목적으로 주식공모시기를 기존보다 길게 변경했는데 긍정적으로 본다"며 "적어도 그간 활성화가 안 됐던 사안을 다루는 것이라서 기대감이 크다"고 분석했다.

리츠의 비주택 사업에 대한 보증체계 강화도 높게 평가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전까지 비주택은 선분양을 위해서는 일반적인 분양보증이 아닌 분양관리신탁을 이용해서 분양보증에 준하는 효력을 냈었다"며 "이번 조치를 통해 리츠 투자의 안정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PF(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에 대한 공공지원민간임대리츠 도입 추진, 미분양 CR리츠 도입도 긍정적이지만 어떤 식으로 운영해도 결국은 우량 사업장 중심으로 투자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도 "리츠 투자 범위를 주택이나 오피스에만 쏠려 있던 것에서 데이터센터와 같은 비교적 신사업 부동산으로 넓힌 것은 투자 다양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PF 연착륙대책이 나왔다고 해도 본 PF로 넘어가지 못하는 부분을 공공지원민간임대리츠가 일부 품어주면서 숨통을 터 주는 것은 잘한 부분"이라며 "양질의 도심 PF 사업장에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반면 이번 활성화 정책이 개인 투자자의 리츠 투자를 이끌어 내기에는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리츠는 저금리일 때 매력이 있는데 현재 중금리 상황에서는 장점이 없어서 투자를 유인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사업성이 좋지 않은 장소에 리츠를 활용하는 것은 수익에 대한 기대감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함영진 랩장도 "소액으로 투자해서 배당수익을 챙기려고 한다면 공모형 상장 리츠가 많아져야 한다"며 "개인이 주식처럼 투자를 쉽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상장 리츠의 수를 늘리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