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제2영업사원 자처한 ‘원희룡’ 다시 출격…대통령 특사로 엘살바도르 방문

대통령 취임식 참석…고위급 면담·건설현장 방문도
우리기업 지원 활동 나설 듯…“수주 확대에 긍정 영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플랜트 건설현장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서울=뉴스1) 신현우 신윤하 기자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윤석열 대통령의 특사로 엘살바도르를 방문한다. 장관 재임 시절부터 대한민국 제2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해외 사업을 지원해 왔던 세일즈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특사 파견은 그동안 원희룡 전 장관이 해외 세일즈에 나서며 거둬 온 성과를 윤석열 대통령이 고려해 조치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원 전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나라를 방문해 수주 성과를 거두거나 초석을 다졌다.

28일 건설업계 및 정치권 등에 따르면 원희룡 전 장관은 이달 30일부터 6월 5일까지 일정으로 엘살바도르 산살바도르를 찾는다.

이번 방문에서 원 전 장관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엘살바도르 대통령 취임식에 참여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한다. 특히 이 자리에는 허상희 동부건설 부회장도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원 전 장관은 엘살바도르 고위 인사를 만날 계획이다. 이 자리에서 우리 건설기업 등의 수주지원 활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엘살바도르 최대 인프라 사업인 ‘로스초로스 교량 건설 및 도로 확장사업’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로스초로스 교량 건설 및 도로 확장사업은 동부건설이 수주한 것으로, 해당 지역 내 교통 체증을 해소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된다.

총 14.645㎞의 4차선 도로를 6차선 또는 8차선으로 확장하고, 교량 5개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동부건설 관계자 “로스초로스 교량 건설 및 도로 확장사업은 지난해 수주한 현장으로, 우리 회사가 공공건설에서 강점 및 경쟁력을 가지고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이라며 “엘살바도르의 경우 철도·항만 공사 등이 예정돼 있어 충분히 추가 수주를 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사 파견은 양국 우호 관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엘살바도르에 진출한 동부건설뿐만 아니라 우리 기업에 좋은, 긍정적인 이벤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기업들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지난해 원 전 장관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파라과이·나이지리아 등을 찾았다. 당시 인프라·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우리기업 수주 지원에 적극 나섰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우리 건설기업의 중남미 수주 누적액은 502억 5886만 달러(694건)로 나타났다. 엘살바도르 누적 수주액은 8억 8284만 4000 달러(17건)로 집계됐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원희룡 전 장관이 사우디를 비롯해 여러 나라를 방문해 수주 지원에 적극 힘쓴 결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나타나고 있다”며 “제2호 영업사원을 자처했던 원 전 장관의 역할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고위급 만남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 기업의 추가 수주 등이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볼라 티누브 나이지리아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페이스북 캡처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