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10명 중 6명 "골드시티 이주 의향"…5억 미만 주택으로

"주거비용 저렴해 선호"…희망 지역 경기>강원 순

김헌동 SH공사 사장(왼쪽부터), 오세훈 서울시장,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상수 삼척시장, 오승재 강원개발공사 사장이 2023년 11월 골드시티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시민 10명 중 6명은 '골드시티'로 이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 비용이 저렴한 게 가장 큰 이점으로, 지불할 수 있는 주택 가격 수준은 5억 원 미만으로 조사됐다.

서울주택도시(SH)공사는 서울에 거주하는 만 40세 이상 성인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일부터 8일까지 '골드시티'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22일 밝혔다.

골드시티는 인생 2막을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 서울시민을 위해 자연과 도시 인프라를 갖춘 지방 도시에 고품질 백년주택과 관광, 휴양, 요양, 의료, 교육시설을 조성해 이주 지원하는 서울 지방 상생형 순환주택사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싱가포르 출장 시 혁신파크 내 은퇴자 등 청‧장년층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사업모델 마련을 지시했고, SH공사는 2023년 골드시티 사업 추진을 위해 서울시, 강원도, 삼척시, 강원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골드시티 개념도(SH 제공).

조사 결과 서울시민 58.5%는 골드시티 이주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대가 높거나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가 충분할수록 골드시티 사업에 대한 긍정적 응답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골드시티 이주를 희망하는 이유는 '주거비용이 저렴할 것 같아서(40.3%)', '자연환경 때문에(27.9%)', '자신 혹은 가족의 건강을 위해(20.2%)' 순으로 나타났다.

희망 지역은 경기(58.3%), 강원(24.5%), 서울(13.9%), 제주(13.2%) 순이다. 해당 지역이 응답자의 연고지와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골드시티 이주 의향이 있는 경우 57.4%는 자가를 희망했고, 지불할 수 있는 주택가격 수준은 5억 원 미만이 84.6%로 나타났다.

골드시티 이주 시 '서울 보유 주택을 팔고 가겠다'라는 응답이 32%로 나타났다. 특히 60세 이상 자가 보유자의 응답은 36.5%로, 40~50대 27.8%에 비해 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시티 조성 시 서비스는 보건의료 서비스(62.1%)를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골드시티 사업을 통해 서울의 주택을 재공급하고, 지방은 인구 유입으로 활성화되는 주거 선순환을 만들어 서울과 지방의 공동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