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강북 아파트값 28주째 ‘뚝뚝’ …'상승반등' 언제 오나

노도강 중 도봉구는 하락폭 늘어나…강남 3구 상승폭은 주춤
전문가들 "서울 상급지 오름세 퍼지면서 노도강도 상승전환 가능"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 2024.5.9/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아파트 가격이 8주 연속 상승하면서 서울 대부분의 자치구에서 상승세를 보인다. 일명 '노도강'이라고 불리는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는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이 중 노원구와 강북구는 하락 폭을 줄이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흐름에 조만간 합류할 가능성도 보였다. 전문가들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다진 것에는 동의하면서도 여러 변수가 있어 급격한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의 5월2주(13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 주 대비 평균 0.03% 오르면서 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5개 자치구 중 노도강만 제외하고 대부분의 지역에서 보합(0.00%) 혹은 상승세를 보였다.

종로구는 전주 하락(-0.01%)에서 0.03%로 상승 전환했고, 은평구도 전 주 보합에서 0.04%로 상승전환했다. 서대문구와(0.02%→0.05%), 양천구(0.02%→0.05%)는 상승 폭을 늘렸다.

일명 강남 3구라고 불리는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상승폭이 주춤해졌다. 강남구는 0.06% 상승하면서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전 주(0.08%) 대비 상승 폭이 주춤했다. 서초구도 0.05% 상승하면서 7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상승폭은 전 주(0.07%)대비 줄었다. 송파구도 0.04% 상승하며 13주연속상승했지만 상승폭은 전주(0.05%)보다 줄어들었다.

반면 노원구와 강북구는 28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하락 폭을 전주보다 줄여 하락구간의 끝을 볼 수 있는 기대감을 높였다. 노원구는 0.01% 하락하면서 전주(-0.02%)보다 하락 폭을 줄였다. 강북구도 전 주(-0.02%) 대비 하락 폭을 줄이며 0.01% 내렸다. 반면 도봉구는 0.03% 하락하면서 전주(-0.01%)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정책과 금리 등의 변수가 있어서 급격한 상승 전망에 대해서는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은 급매물 소진 등으로 노도강에서도 하락 폭이 줄어들면서 상승과 하락이 왔다 갔다 하는 구간을 반복하는 사이클에 있다고 본다"며 "정책이나 금리인하 기대감, 공급부족 등의 이슈로 청약보다는 구축 거래로 가면서 상승전환이 발생한 구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도 "지금 주택담보대출, 거래량이 늘고 있는데 공급량은 현재 가뭄을 보여서 마포구, 용산구, 성동구의 일명 마용성 지역은 신축기준으로 20억 원이 넘어서고 있다"며 "강남 일부 단지의 오름세가 마용성을 거쳐서 서울 25개 자치구로 퍼져나가는 거 같아서 바닥을 다지고 상승전환 흐름으로 계속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하반기에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내린다고 하면 시장은 휴화산에서 활화산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서울 아파트 가격의 상승을 추세상승으로 보기는 힘들다는 분석도 있었다. 김효선 수석위원은 "정책적으로도 현재와 같은 수준의 완화정책밖에 못 이어갈 거 같고, 시장금리도 올해 안에 극적으로 내리기 어렵다고 본다"며 "거래량도 확실하게 늘고, 실수요에 투자수요까지 들어와야 추세상승으로 가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것이 안 보인다"고 밝혔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