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브랜드 새 옷 갈아 입은 건설사들…"스타 모델 안 써요?"
금호·한라 등 20여년 만에 새 아파트 브랜드로 이미지 쇄신
스타 마케팅은 '시들'…HL디앤아이한라, 유일하게 임시완 기용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건설사들이 아파트 새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섰지만, 연예인 모델을 앞세운 마케팅에는 적극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새 브랜드를 내보낸 건설사 중 스타 모델이 출연하는 TV 광고에 나선 곳은 HL디앤아이한라가 유일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건설(002990)은 20년 만에 새 아파트 브랜드 '아테라'를 선보였다. 아테라는 삶의 공간인 집을 '대지 위의 예술'로 만들겠다는 뜻으로, 기존 브랜드인 '어울림'과 '리첸시아'를 대신한다.
HL디앤아이한라도 27년 만에 새 주거 브랜드 '에피트(EFETE)'를 출시했다. 27년 동안 사용해 온 '한라비발디'를 누구나 선호하는 완벽한 아파트(Everyone's Favorite, Complete)라는 뜻을 담아 '에피트'로 바꿨다. 아파트, 프리미엄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다양한 주거 건축물에 신규 브랜드를 적용할 계획이다.
반도건설은 새로운 상업시설 브랜드 '시간(時間)'을 선보였다. 2014년 '카림애비뉴'와 2021년 '파피에르'에 이은 반도건설의 3번째 상업시설 브랜드다. 서정적인 한국의 미(美)를 강조한 상업시설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이중 연예인 모델을 기용한 건설사는 HL디앤아이한라 단 한 곳이다. HL디앤아이한라는 '에피트' 전속 모델로 배우 임시완을 선정하고, 2개월간 TV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배우 임시완의 젊고, 바르고, 참신한 이미지가 빛나는 삶을 완성하는 고품격 라이프라는 '에피트' 브랜드 철학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건설업계 전반에 스타 마케팅이 확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2000년대 초중반 당시 유명 연예인을 내세운 브랜드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됐지만,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풀 꺾인 모습이다. '래미안'·'자이'·'힐스테이트' 등이 인기 아파트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스타 모델 기용은 이제 옛말이 됐다.
최근에는 중견사들이 더 적극적인 모습으로 동문건설 아파트 브랜드 모델로 배우 이제훈이, 대방건설 모델로 배우 한효주가 활동하는 데 그친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투입되는 비용 대비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연예인 모델 기용이나 TV 광고를 진행하는 건설사들이 많지 않다"며 "스타 마케팅 이외의 브랜드 고급화를 위한 전략을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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