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반세권' 호재 아녔어?…경쟁률 0.03대 1 그친 평택 아파트

'평택 화양 동문 디 이스트' 753가구 분양에 단 27명만 신청
"입지 대비 합리적 분양가?"…지방 청약시장 성패 가른다

아파트 전경 / 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753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분양에 나섰지만, 특별공급과 1순위 청약을 합한 신청자가 27명에 그치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평택은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수혜 지역으로 꼽히는 데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C노선 연장 등 개발 호재가 잇따르고 있지만, 평택항 인근의 화양지구까지 청약 수요를 끌어들이지는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 평택시 현덕면 운정리 일원에 위치한 '평택 화양 동문 디 이스트' 753가구 모집(특별 378가구·일반 375가구)에 달랑 27명만 신청했다. 단순 평균 경쟁률 0.03대 1에 그친 셈이다. 지난 7일 진행한 특별공급에는 단 7명만 신청했고, 8일 진행한 1순위 모집 건수는 20건으로 집계됐다.

이 아파트는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와 107㎡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4억 5000여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 같은 성적표가 나온 원인으로는 입지 대비 분양가가 너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평택항 인근에 있는 화양지구는 서울로 접근성이 낮은 데다, 주변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아 앞서 분양한 아파트도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화양지구에 위치한 '포레나 평택화양'도 오는 13일 미계약 물량 5가구에 대한 임의 공급 3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택뿐만 아니라 지방에서 분양하는 아파트 대다수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부산 사상구에 위치한 76세대 규모의 나홀로 아파트인 '풍경아파트' 1순위 71가구 모집에 단 8명만 신청했고, 전라북도 김제시 검산동에 위치한 '김제 검산 예다음' 1순위 609가구 모집에도 244명이 신청해 대거 미달했다.

다만 지방에서도 입지 대비 합리적인 분양가로 평가받는 단지는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충남 아산시 아산탕정지구에 위치한 '더샵 탕정인피니티시티 2차'는 1순위 612가구 모집에 1만 8602명이 몰렸다. 아산시 배방읍에 위치한 '배방 필하우스 리버시티'도 1순위 935가구 모집에 2975가구가 신청했다. 두 아파트 모두 전용 84㎡ 기준 분양가는 4억 후반대로 책정됐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지방에서도 새 아파트 수요가 몰리는 곳은 높은 경쟁률이 나온다"며 "입지 대비 분양가가 합리적인지에 따라 극명한 결과로 나뉘고 있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