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오르는데 노원·강북 25주째 '뚝뚝'…'노·도·강' 하락 언제 끝날까
중랑구 포함 4개구만 하락…전문가들 "급매물 소진 후 상승 가능성"
서울 대세상승보다는 약보합 기조 이어갈 듯
- 김동규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아파트 가격이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자치구에서는 하락이 지속되는 등 양극화 현상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하락이 발생한 자치구에서 급매물 등이 소진되거나 재건축이 탄력을 받으면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당분간 큰 등락 없이 약보합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한국부동산원의 4월 4주(22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25개 자치구 중 21개 구의 아파트 가격이 상승했다. 중랑구를 포함해 이른바 '노·도·강'으로 불리는 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4개 구만 가격이 하락했다.
노원구는 전 주 대비 0.01% 하락하면서 25주 연속 하락을 이어갔고, 도봉구는 0.01% 하락하면서 2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강북구는 0.03% 내리면서 25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노원구 상계주공 9단지에서는 전용 49㎡이 4억 6400만 원에 거래됐다. 같은 크기의 매물 중 3월 거래에는 4억 7500만 원의 거래가 있었는데 이보다 1100만 원 하락한 거래가 발생한 것이다.
도봉구 주공 19단지 전용 68㎡도 3월 7억 8000만 원 거래에서 4월 7억 7300만 원으로 700만 원 하락한 거래가 있었다. 다만 같은 크기의 매물 중 가격이 소폭 상승한 매물도 있어 대세 하락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들 지역도 서울의 다른 자치구처럼 언젠가는 상승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면서도 서울 전반적으로는 당분간 ‘약보합’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노도강도 서울의 다른 자치구의 상승세를 따라가는 관성의 법칙처럼 상승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며 "해당 지역의 급매물이 아직도 남아 있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노도강의 재건축에서 최근 공사비 상승 등으로 추가분담금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현상 때문에 매수세가 약해서 하락세가 이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고 교수는 "다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의 창동역, 광운대역 인근 등은 교통인프라 확충으로 인한 혜택을 분명히 볼 수 있어 추후 상승 여지는 있다고 본다"고 부연했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함 랩장은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호조세를 보였지만 이달 들어 급감하고 있다"며 "거래량이 줄고, 금리인하 시기도 생각보다 지연되는 등 불확실성이 있어서 약한 반등 혹은 재조정이 올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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