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12% 오를 때 위례 -1% 오히려 뒷걸음질…집값 온도차 왜?

GTX-A 개통 효과 동탄 '훨훨'...위례신사선은 아직 착공 전
위례 '베드타운'…'반도체' 자족 기능 갖춘 동탄 더 뛸 듯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위례신도시. 2022.8.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대표적인 2기 신도시인 동탄과 위례 집값 흐름이 온도 차를 보인다. 동탄신도시는 GTX-A 개통과 맞물려 22억 원을 웃도는 신고가 거래를 기록하는 반면 위례신도시는 위례신사선 착공이 늦어지며 집값 회복이 더딘 모습이다.

2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올해 4월 동탄신도시의 3.3㎡(평)당 평균 매맷값은 1960만 원으로, 1년 전 1742만 원보다 12%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위례신도시의 평균 매맷값은 평당 3711만 원으로, 1년 전 3739만 원 대비 오히려 1% 하락했다.

최고가 거래를 살펴보면 동탄역 롯데캐슬 전용 102㎡(41평)가 지난해 9월 21억 원에 이어 올해 2월에는 22억 원에 손바뀜되는 등 집값 상승세가 뚜렷하다.

동탄린스트라우스더레이크 전용 116㎡(45평)도 올해 2월 21억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위례신도시의 경우 서울 송파구와 경기 하남시, 성남시 수정구 3개로 행정구역이 쪼개져 있다. 올해 들어 최고가 거래는 송파구에 속한 위례아이파크1차로 올해 2월 전용 114㎡(46평)가 18억 9000만 원에 팔렸다.

경기 성남시 수정구의 '래미안위례' 전용 101㎡(39평)는 올해 1월 18억 원에 최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근 실거래가는 지난달 15일 17억 원으로 1억 원 떨어졌다.

동탄과 위례신도시의 집값은 광역교통망 추진 속도에 따라 온도 차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탄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가 지난달 30일 개통,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에 반해 위례신사선은 예산 문제로 아직 첫 삽조차 뜨지 못한 실정이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동탄은 GTX-A 개통으로 서울로의 접근성이 좋아졌고, 2028년 삼성역 개통 전후로 집값이 지금보다 더 오를 수 있다"며 "반면 위례신사선은 20년 전부터 얘기가 나왔는데 여전히 착공도 못 하고 있어 집값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리드는 "위례는 현재 기준에서 가시화된 교통 호재 등이 없다 보니 집값 회복이 더딘 것으로 보인다"며 "집값 하락기에 동탄 낙폭이 컸기 때문에 회복세가 두드러지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동탄의 경우 삼성전자(005930) 화성캠퍼스 등 자족 기능을 갖추고 있지만, 위례는 베드타운(bed town)으로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 반도체 클러스터 대상지로 선정된 용인 남사읍도 동탄2신도시에 바로 인접하고 있다.

고 교수는 "현재 분당 590만 평에 10만 가구가 거주하고 있는데 동탄2신도시는 1400만 평으로, 약 30만 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면적이다"며 "일자리 자족 기능과 동시에 서울로 접근성까지 갖춰졌기 때문에 동탄의 미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