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제일 싸다"…천장 뚫린 분양가, 지방도 평당 2천만원 시대[부동산백서]
서울 아파트 평당 분양가 3794만원, 1년 새 23.91% '급등'
최근 3년간 건설자재 35%↑…"분양가 인상, 자연스러운 현상"
- 조용훈 기자
(세종=뉴스1) 조용훈 기자 = 전국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무주택 서민·중산층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한평생 내 집 마련을 꿈꾼 이들에게 깊은 좌절감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평당(3.3㎡) 1858만 8900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전년동월 대비 17.24% 상승한 가격입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분양가격은 23.91% 오른 평당 3794만 원으로 4000만 원 돌파를 목전에 뒀습니다.
이러한 분양가 상승은 지방도 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달 5대 광역시 및 세종시의 민간아파트 평당 분양가격은 평균 2082만 6300원으로 1년 전(1653만 3000원)보다 25.9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대구(3060만 원), 제주(2477만 원) 등 일부 지역은 지방 평균 분양가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처럼 아파트 분양가가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는 원인은 최근 몇 년 사이 공사비가 크게 오른 탓입니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설자재 가격은 약 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가운데 사용 비중이 높은 레미콘과 시멘트 가격은 각각 34.7%, 54.6%나 올랐습니다. 이외에 철근(64.6%), 형강(50.4%), 아연도금강판(54.1%), 건축용금속공작물(99.5%), 건축용 판금제품(70.3%) 등 대부분의 자잿값 역시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공사비 상승 흐름이 앞으로도 지속될 거란 점입니다.
이달 초 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4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107.1로 전월 대비 2.8p(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지수는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대상으로 진행되는데, 지수가 기준(100)보다 높을수록 앞으로 분양가가 더 오를 거라고 보는 사업자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최근엔 정부까지 공공부문 공사비에 물가 상승분을 반영하겠다고 밝히면서 민간과 공공 전 부분에 걸쳐 공사비 인상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로나 이후 급격한 물가 변동으로 자잿값이 크게 상승했다"며 "여기에 지난 몇 년간 건물 붕괴와 자재누락 등 부실시공 문제로 건설 현장의 여러 규제들이 강화됐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사비가 오르고 공기(공사소요기간)가 길어지면서 민간과 공공 부분의 공사비 인상도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joyongh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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