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메가시티, 정치 거품 꺼지면 서울시민 거부할 이유 없어"[인터뷰]

"행정구역 편입 차원에서만 논의될 문제 아냐"
"김포 등 서울 편입돼도 기존 재정 시스템 유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메가시티 서울' 논의가 4월10일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선거 직전 공약으로 나오면서 찬반 논란이 거셌지만 "정치 거품이 꺼지면 서울시민이 크게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오 시장은 지난 2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메가시티는 건전한 방향으로 물꼬를 틀 수 있는 아주 꼭 필요한 이슈인데 선거 전에 이슈화되면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선거가 끝나고 나면 건강한 방향으로 계속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가시티 본질은 서울시와 연접해 있는 도시들의 문제"라며 "서울에서 높은 주거비를 견디지 못하고 이사 나간 분들이 서울로 출퇴근이나 등하교하고 있기 때문에 동일 생활권 내에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특히 "행정구역을 편입한다는 차원에서만 논의될 문제가 아니다"며 "김포시뿐만 아니라 지리적으로 연접해 있는 하남, 구리, 남양주 등 동일 생활권 내에 있는 분들이 상대적 박탈감과 경제적 불편을 느끼지 않고 쾌적하게 경제 활동을 영유할 수 있을까 방법을 계속 찾고 있다"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시청 집무실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4.4.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시는 현재 '서울 편입'을 원하는 김포, 인천, 구리, 고양, 과천시와 각각 공동연구반을 꾸리고 장단점 등을 파악하는 중이다.

선거 이후 시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경쟁력, 국토 균형발전 등을 위해 행정구역뿐만 아니라 교통,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가시티 논의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미 교통 분야에서는 서울시의 대중교통 무제한 카드인 '기후동행카드'를 김포골드라인 경전철을 비롯해 인천, 군포, 과천, 고양 등으로 확장하고 있다.

오 시장은 '메가시티' 이슈에 대해 서울시민이 크게 반기지 않는 현상과 관련해서는 "선거 이후 정치 거품이 꺼지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서울시민들이 굳이 좋아할 것도, 싫어할 것도 없다"며 "경계선은 개념상 있는 것일 뿐 경기도민도 서울시민도 보통 때는 의식하지 않는데 선거 전에 이슈화가 되면서 거부감이 생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가 쓰는 기후동행카드를 다른 사람도 쓰면 불행해지는가?"라고 반문하며 "서울시민이 낸 세금을 편입된 도시에서 활용할 수 없도록 기존의 재정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는 '재정 중립화' 방안을 마련 중으로, 서울시민이 거부감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대담=진희정 사회정책부장, 정리= 전준우·권혜정·오현주 기자)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