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9억원 이하 거래 비중 소폭 늘어…신생아특례 영향?[부동산백서]

"급매물 수요 영향"…노도강 9억 이하 96.2% 달해

한국부동산원이 14일 발표한 '3월 둘째주(1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0.08%)은 상승폭이 유지됐다. 이로써 서울은 43주째 상승세가 이어졌다. 사진은 이날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2024.3.14/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저출산 방지를 위해 정부가 출시한 신생아특례대출 영향으로 9억원 이하 거래 비중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별 거래량도 소폭 늘어났습니다.

31일 뉴스1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월 29일~3월 29일 기간 중 서울 아파트 9억 원 이하 거래 비율은 53.8%(직거래, 해제 거래 제외)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신생아특례대출 출시 전인 지난해 12월 29일~1월 28일 한 달간 9억 원 이하 거래 비율 52.8%보다 1.0%p 늘어난 수준입니다. 소폭이긴 하나 신생아특례대출이 9억 원 이하 급매 거래 등 비중 증가에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신생아특례대출은 대출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한 가구에 지원합니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 1월1일 이후 출생아를 둔 출산가구(입양가구)에 대출을 지원한다. 연 소득은 1억 3000만 원 이하여야 하며 일정 금액 이하의 순자산 보유액 요건 등을 갖추면 △구입자금 1.6~3.3% △전세자금 1.1~3.0%의 저리 대출을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대상 주택은 주택가액 9억 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입니다.

실제 서울 아파트 매수심리는 서서히 회복되는 분위기입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매매 수급지수'에 따르면 는 3월 다섯째 주 기준 87.5를 기록해 지난 2월 첫째 주 82.9 이후 6주 연속 상승 중입니다. 해당 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수치가 높으면 시장에 집을 사려는 사람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지난 1월 83.0 안팎을 기록하다 2월 초부터 상승세를 기록 중인 것입니다.

특히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28일 발표한 '3월 넷째 주(25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의 변동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12월 첫째 주 하락 전환한 이후 17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입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이번 주 서울은 거래희망가격 격차가 해소되지 않아 관망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역‧단지별로 상승‧하락이 혼재되어 나타났다"며 "일부 선호단지 위주로 급매물이 소진된 후 매수 문의가 증가하는 모습 보이며 상승 전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9억 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큰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1월 29일~3월 29일 노도강에서 거래된 9억 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96.2%에 달했습니다. 지난해 12월 29일~1월 28일 95.9%에 비해 소폭 늘었습니다.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도 지난해 말보단 소폭 늘어났습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568건인데, 2월도 2482건으로 2000건대를 유지했습니다. 3월의 경우 1728건인데, 아직 신고 기한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2000건대를 넘길 전망입니다. 지난해 11월, 12월의 경우 각각 1843건, 1824건으로 1000건대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기존 대출의 대환대출 비중이 높아 실제 부동산 매입으로 이어졌다고 보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에 급매물 위주로 신생아특례대출이 사용됐을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4조 원 중 대환대출 비중이 크지만 중금리 상황에서 금리 매력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최근 급매물 매입 유입수요에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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