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줄다리기' 홍제3-현건 합의 임박…3.3㎡당 784만원(종합)
현대 800만원대 vs. 조합 600만원대로 갈등 이어져
이르면 다음달 말 총회…통과 시 이주 작업 나서
- 김도엽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공사비 인상을 두고 시공사와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서울 서대문구 홍제3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홍제3구역 조합)이 시공사 현대건설(000720)과의 협상을 마무리했다. 추후 총회 안건으로 올려 조합원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홍제3구역은 최근 현대건설과의 협상을 통해 3.3㎡당 784만 원에 협의했다. 당초 제시한 898만 9000원보다는 100만 원 이상 내린 금액이다. 다만 단지 고급화를 위한 커튼월룩 등 일부 품목이 변경됐다.
홍제3구역의 경우 지난해 9월에도 이미 한차례 시공사 계약 해지 안건을 총회에 상정한 경험이 있다. 조합이 당초 지난 2020년 시공사와 3.3㎡당 512만 원 수준의 공사비로 계약을 맺었는데, 2022년 687만 원, 지난해 898만 6400원 등 3년 사이 75.5% 인상된 것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이다.
양측은 1년간 공사비를 두고 평행선을 달렸고 총회 통과 직전까지 갔으나 큰 틀에서 극적 합의를 이뤄내며 총회 직전 안건 상정은 취소됐다.
이후 올해 들어 현대건설이 다시 3.3㎡당 830만 3000원 수준의 공사비를 다시 제시했는데, 조합 측은 이를 거부했다. 조합 측은 600만 원 후반대 계약을 요구하며 갈등이 이어져 왔는데, 시공사가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면 총회에서 시공사 계약 취소 안건을 올리려 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수차례에 걸쳐 공법에서부터 자재 사양까지 다각도로 세밀한 협의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다른 재건축·재개발 사업에서 공사비 인상으로 많은 잡음이 불거지고 있지만 홍제3구역은 조합과 시공사의 노력으로 합리적 대안을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합의 지하 공법 변경 및 익스테리어 설계 조정 요청을 현대건설이 적극적으로 반영해 마감 수준과 품질은 최대한 유지하게 될 전망이다. 이로써 홍제3구역은 연내 이주에 착수하는 등 본격적으로 사업 진행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
연초 전해진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비 협상 완료부터 최근 대조1구역의 조합원 피해 최소화를 위한 극적인 공사 재개 결정, 반포1·2·4 주구의 선착공·후협의 결정까지 현대건설의 책임감 있는 행보가 건설사와 고객 간 신뢰 회복의 밑거름이 되어 정비업계의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합은 이르면 다음 달 말 총회를 열고 공사비 안건을 올려 조합원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이날 총회에서 안건이 통과하면 이주 작업에 나서게 된다.
한편 홍제3구역은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역세권에 있으며 면적은 약 2만 7271㎡이다. 재건축 후 최고 25층, 11개 동, 634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사업시행 인가를 거쳐, 지난 2022년 관리처분 인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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