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수원·고양·창원' 4대 특례시…'반도체+정부 지원' 특수 누릴까
건설·건축 '특례' 확대에 '반도체 고속도로' 조성까지 효재
부동산 시장 잠정적 호재 전망…"내년 이후 가시적 효과"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정부가 법안 제정으로 4대 특례시인 용인·수원·고양·창원 대상 사무 특례를 확대하기로 밝히면서 관련 부동산 시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 등 이른바 '반세권'(반도체+역세권)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다 고속도로 조성 등에 힘입어 미래가치 상승이 예상돼서다.
26일 정부에 따르면 용인, 수원, 고양, 창원 등 4개 '특례시'에 부여되는 각종 주거·도시환경 특례를 확대한다. 특히 51층 이상 대규모 건축물의 경우 도지사의 건축 관련 권한을 특례시에 이양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한다.
현재는 특례시의 경우 고층 건축물 등의 건축 허가를 받을 때 시 도지사의 사전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관련 제도를 손보는 것이다. 건설·건축 관련 특례시의 특례가 확대되면서 지역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인 지방 행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정부는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화성~용인~안성을 연결하는 약 45km의 '반도체 고속도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국토부는 반도체 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한다. 정부는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의 주요 간선도로 중 하나인 국도 45호선 확장 작업에 나선다.
호재가 겹치면서 인근 일대 지역에서 거래도 활발해지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 들어 수도권에서 거래가 가장 많이 된 단지는 경기 평택시 장당동 '지제역반도체밸리제일풍경채2블록'(1152가구)이다. 올 들어 91건의 손바뀜이 이뤄졌다. 지난해 6월 분양한 이 단지는 2026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전매제한이 풀려 거래가 시작됐다.
같은 기간 서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와 서울 양천구 신월동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3045가구)이 각각 41건, 36건 거래된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지원 특수에 따라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잠재적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예전 반도체 클러스터가 용인에 조성된다고 했을 때 그 지역 인근의 부동산이 들썩인 적이 있었다"면서도 "반도체 클러스터 정도의 개발 계획이라면 잠재적 호재 정도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역시 "일반적으로 땅의 가치는 개발밀도와 비례하기 때문에 특례가 적용되면 개발의 가치가 높아지고 수익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그러면서도 "행정절차가 간소화되면 개발에 탄력을 받을 수 있겠지만, 현재 고금리에다가 심리가 위축된 상황인 데다 PF위기로 건설업계가 홍역을 앓고 있어 장기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라며 "금리가 인하되는 내년 이후 가시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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