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국민 곁으로"…공인중개사가 바뀝니다[부동산혁신]②

중개사 자격증만으로는 부족, 전문성 필요해
영역별 전문자격 제도 도입 등 경쟁력 강화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불황기 노후 대비 수단으로 인기를 끌며 '중년의 수능'이라 불리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의 인기가 최근 한껏 위축되는 모습이다. 직장인부터 주부까지 "일단 따고 보자"는 분위기에 증가 추세였던 개업자 수가 부동산 경기 침체와 함께 급감하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다른 기류도 읽힌다. 공인중개사가 더는 수익 확보나 노후 대비에 유리한 직업군이 아니라는 여론이 확대되고 있다. 당장에 부동산 거래량 감소 외에도 직거래가 증가하는 등 시장 흐름이 변하면서 중개업 환경이 예전 같지 않아졌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2022년 개업 공인중개사의 신규 개설 등록 건수는 2022년 1월 이후 지속적 감소세를 보인다. 2022년 1월 1958건에서 2023년 1월 1248건으로 감소했고, 올해 1월에는 862건으로 급격한 감소가 나타나고 있다.

반면 폐·휴업은 증가하는 추세다. 2022년 12월 1854건의 가장 높은 폐업 신고가 나타난 이후에도 매월 평균 1000건 이상의 폐업 신고가 지속되고 있다. 중개법인 역시 2023년 12월 30건의 폐업 신고가 이뤄지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근마켓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뿐 아니라 직거래 애플리케이션, 인터넷 부동산 카페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직거래가 활발해지는 점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2021년 11월 서울 아파트 매매에서 직거래 비중은 9.5%로 집계됐으나, 2022년 11월엔 30%로 20.5%P 증가했다.

공인중개사협회도 변곡점을 맞아 기존의 업무영역을 탈피하고 새로운 사업 방향성 모색에 나섰다. 부동산 거래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개업 공인중개사의 경쟁력 제고 방안을 연구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를 위해 업무 영역별 전문자격 제도 도입을 통한 전문성 강화에 나선다. 분야별로 세분화해 총 8개의 민간자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부동산권리분석사, 부동산 분양상담사, 부동산 임대관리사, 부동산 정보분석사, 풍수상담사, 주거용부동산 분석사, 상업용부동산 분석사, 토지개발 분석사 등을 통해 대국민 신뢰 제고에 나선다.

사회환경 변화에 대응한 융복합적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의 필요성도 대두된다. 부동산 관련 서비스에 IT 기술을 접목한 프롭테크 업계의 등장으로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중개업의 변화를 위한 시장 참여자의 인식 변화와 함께 개업공인중개사의 전문성 강화 및 체계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 구축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뉴스1>에선 오는 2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콘퍼런스홀에서 <'신도시·메가시티·GTX' 속도 내는 도시혁신>을 주제로 건설부동산부 포럼을 연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학환 부동산정책연구원 원장이 '공인중개사의 새로운 방향, 어디로 가야 할까'를 주제로 발표할 예정이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