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규제' 받던 송파 풍납동, 정비사업 길 열리며 '봄바람' 불까
문화재 규제로 낙후한 풍납토성 일대 첫 재개발
거래량 활발…개발 기대에 갭투자 현상도
-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서울 송파구 풍납동 일대에 훈풍이 불고 있다. 그간 풍납동은 강남 3구에 속하는 송파구인 데다 한강 변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문화재 보존 구역으로 지정돼 개발이 제한되면서 그간 시세가 잠실 등 주변 지역에 비해 크게 낮았던 지역이다.
22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풍납토성 문화재 규제 등 중복 규제 때문에 개발이 어려웠던 서울 송파구 풍납동 일대가 최고 20층 930가구로 재개발된다. 풍납토성 일대 첫 재개발 사례다.
풍납동 483-10번지 일대는 풍납토성 바깥쪽에 위치해 보존 필요성이 비교적 낮다고 평가된다. 그럼에도 문화재 앙각 적용에 따른 높이 제한(6~15층)과 올림픽로변 조망가로특화 경관지구 층수 제한(6~8층)까지 이중 규제를 받아 그동안 공동 개발이 어려웠다.
이번에 모아주택 관리 계획이 통과되면서 아파트를 최고 20층까지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시는 올림픽로 조망 규제 적용 지역을 축소하고 용도지역을 제2종 일반주거지역(7층 이하)에서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화재 등 규제로 낙후한 지역을 최대한 조화롭게 개발하려는 것"이라며 "주차장, 녹지가 확충돼 풍납토성 일대 주민들의 삶의 질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규제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풍납동을 찾는 실수요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풍납동의 한 공인 관계자는 "최근 강동구청역 인근 풍납 현대, 쌍용 아파트 일대에 급매 위주로 거래가 많아지면서 거래가 왕성할 때로 돌아가는 모습이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공인 관계자는 "최고가 대비 가격은 떨어졌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거래가 활발하고 매수 분위기도 많은 편"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이 시기에 거래가 된다고 하면 매수자들이 움직이는 타이밍인 듯하다"이라고 귀띔했다.
풍납동 일대에서 갭투자도 다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주춤했던 거래가 올해 차츰 살아나면서 집값 반등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이다.
실제로 풍납동 한강극동 전용 84㎡는 지난 1월 10억 9000만 원에 매매가 체결됐는데 곧이어 다음 달인 2월 6억 원에 전세거래가 체결됐다. 4억 9000만 원으로 아파트를 매입한 셈이다.
풍납현대풍납현대 전용 83㎡ 또한 지난 1월 12억 원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같은 달 7억 원에 전세거래가 이어졌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지방에서부터 이 지역에 갭투자를 하러 올라오는 분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송승현 도시와 경제 대표는 "풍납토성 인근 지역은 개발할 수 있는 토지임에도 문화재 때문에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했다"라며 "이번 규제는 호재이기도 하고 오랫동안 개발을 하지 못했던 지역의 숙원 사업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hj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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