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우 장관 "여객수송 분담률 승용차 비중 64.7%…50%대로 떨어뜨릴 것"(종합)

대중교통 수송비율 늘려 나갈 것…교통산업 발전 위해 업계 의견 경청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 교통회관에서 열린 교통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계(버스·택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제공) 2024.3.20/뉴스1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의 여객 수송 분담률에서 승용차 비중이 높은 것을 지적하면서 대중교통 활성화를 통해 분담률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20일 서울 교통회관에서 열린 교통산업 업계 간담회 후 브리핑을 통해 "여객 수송 부분에서 승용차 분담률이 64.7%(2022년 기준)인데 2011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다가 코로나 이후로 더 상승했다"며 "이로 인해 더 막히고, 공기도 더 나빠지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오늘 업계와 소통을 통해서 여객 수송 분담률의 승용차 점유율을 50% 이하로 떨어뜨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교통지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교통산업 종사자의 후생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카카오 택시 등 플랫폼 회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면 어떻게 국민의 삶이 나아진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카카오 블루에서 비용을 얼마 더 지불하면 잘 잡히는 것처럼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규제완화를 통해 경쟁을 유도해 나간다면 국민 서비스가 높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대중교통 산업 중 어떤 업계를 먼저 지원할 생각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그런 거 없이 한배를 타고 가는 거라서 개선을 같이 하자는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시장이 커지고 파이가 커지면 혜택을 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모든 대중교통의 효율이 높아지면 대중교통을 (시민들이) 더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해 버스와 택시 등은 협력관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GTX A 노선 개통에서도 주요 관심사가 연계교통망을 어떻게 짜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업계의 주요 건의사항에 대해서 박 장관은 "먼저 버스와 택시 모두 인력난 문제에 직면해 있어 이를 해결해 달라는 건의를 받았다"며 "이어 준공영제 확대 실시를 위한 정부 지원, 고속도로 통행료 상시 감면,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위한 규제 개선 등의 건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조만간 업계의 건의내용 등을 반영해서 대중교통 활성화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 장관은 앞서 모두발언을 통해서는 교통산업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교통서비스업도 엄청난 성장산업이라고 생각하는데 국내에서도 더 성장의 여지가 있고 해외 진출도 가능하다"며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성장동력의 역할도 할 수 있기에 대중교통호라는 한배를 타고 가는 동료들이라고 생각하면서 오늘 좋은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선진국이 대중교통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 장관은 "모든 선진국서 교통정책의 기본 방향은 어떻게 하면 승용차를 줄이고 대중교통을 많이 타게 할 것에 대한 고민"이라며 "기본적으로 내연기관이 많은 자가용 승용차를 억제하는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전에 대한 이슈도 대중교통으로 (정책 방향이 가야) 가야 유리해진다"며 "버스와 택시가 경쟁 관계에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한배를 타고 가는 우군이자 동지이기에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대중교통 산업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것에 의견을 모으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교통업계 간담회에서는 버스·터미널, 택시·플랫폼 업계와 함께 국민의 이동권 증진과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는 국토교통부, 한국교통연구원, 버스연합회, 법인택시연합회, 카카오모빌리티, 우티 등이 참여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