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용적률 최대 400%…온수산단·금천 공군부대 규제 푼다

서남권, 서울 준공업 지역 82% '서울 대개조' 첫발
김포공항 국제선 기능 강화·UAM 복합환승센터 조성

오세훈 서울시장 2024.4.20/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서남권 준공업지역 부지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완화한다. 온수산업단지와 금천 공군부대 등 대규모 저이용 부지의 규제를 풀고 맞춤형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7일 이런 내용의 서남권 대개조 구상을 발표했다. 연내 지구별 제도개선‧기본계획 수립 등을 실시하고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이르면 2026년부터 서남권의 변화가 본격화한다.

서남권은 서울 준공업 지역의 82%를 차지한다. 과거 준공업지역 내 공장 이전 부지에 무분별한 공동주택 건설을 막기 위해 용적률이 250%로 제한됐으나 최대 400%까지 완화, '직주근접형' 주거지를 조성한다.

강서, 양천 등 현행제도로 재건축이 어려운 노후 공동주택 밀집 지역은 단순 주거 위주 개별 정비가 아닌 용적률 완화, 안전진단 면제 등 '노후계획도시특별법'을 포함한 패키지형 정비계획을 수립해 인프라가 풍부한 신주거단지로 재조성한다.

'온수 산단'은 첨단 제조업 중심 공간으로 재구조화하고, 여러 차례 개발이 무산됐던 '금천 공군부대'는 용적률과 용도 규제를 푼다. 이곳을 자유로운 '공간혁신 구역'으로 지정해 첨단산업과 스타트업 지원 공간, 녹지‧문화시설, 도심형 주택 집적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대, 낙성벤처밸리 인근에 '관악S밸리 벤처창업 거점'을 조성하고 김포공항 혁신 지구는 도심항공교통(UAM)과 도시철도·간선급행버스(S-BRT) 등이 연계된 미래형 교통 허브와 항공‧모빌리티‧첨단재생의료 등 혁신산업 시설로 조성한다.

김포공항 혁신지구 조감도(서울시 제공).

김포공항의 국제선 기능을 강화하고자 '서울김포공항'으로 명칭을 바꾸고, 동아시아 주요 도시와의 비즈니스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교통부 등 중앙정부에 규정 개정을 적극 건의할 예정이다.

연내 여의도에 UAM 버티포트(수직이착륙공항)를 구축하고, 김포공항 혁신 지구에는 UAM 복합환승센터를 조성한다.

서남권 대개조를 통해 녹지 공간도 대폭 확충한다. 국회대로와 서부간선도로는 도로 상부를 비우고 녹지공간 조성하는 지하화사업을 추진 중이고, 마곡지구의 서울식물원과 한강 등을 연결하는 강서구 궁산~증미산 일대의 선형보행·녹지네트워크도 2026년 완공할 계획이다.

여의도공원은 2028년 도심문화공원으로 재조성하고 국립현충원은 문화‧힐링의 국가상징 공간으로 조성한다. 관악산 공원 자연휴양림도 테마공원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1960~70년대 국가성장을 주도했던 서남권의 명성과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도시 대개조 1탄을 시작으로 권역별 대개조 시리즈가 진행될 계획"이라며 "도시 대개조를 통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