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엔 '핫플' 대관료 1억"…성수동 팝업스토어 열풍 '명암'

식음료·패션·뷰티 등 성수동에 임시매장 열풍
대관료 하루 3000만원 넘는 곳도…"정해진 가격 없어"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에 위치한 팝업스토어 '디올 성수'. 2024.1.22/뉴스1 ⓒ News1 한지명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성수동에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 가장 인기 있는 장소를 대여하는데 금, 토, 일 3일간 대관료가 1억원이 들었어요."(유통업계 관계자)

경기 부진이 지속하면서 서울 시내 상업시설 공실률이 계속해서 뛰는 가운데 서울 성수동 상권만큼은 눈에 띄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성수동 일대에 MZ세대가 열광하는 팝업 스토어들이 줄지어 들어서면서다.

유명 기업들도 성수동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2~3년 전부터 디올, 버버리, 샤넬, 자크뮈스와 같은 명품 브랜드부터 종가김치, 하이트진로, 무신사 등 식품·패션 브랜드까지 우후죽순 성수동에 둥지를 틀었다.

임대료도 그야말로 '부르는 게 값'이 돼 버렸다고 호소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세가 대외비인 이유는 들어오는 브랜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 때문"이라며 "그마저도 예약이 어렵다"고 귀띔했다.

일명 '팝업 핫플'로 떠오른 성수동에서는 '팝업스토어 문의', '팝업 대여', '대관'과 같은 현수막이 붙은 건물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성수동 일대에는 팝업스토어 전문 공인중개사무소도 생겼다.

성수2가 317-6 리모델링 전과 후의 모습.(독자 제공)/ⓒ뉴스1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도 대여 기간과 면적, 입지 등에 따라 비용은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간 설치와 해체 기간을 포함하면 실제 운영 기간은 2~3주에 그친다.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같은 장소를 누구는 2억에 대여했는데, 다른 업체는 같은 기간인데도 여유가 있는 쪽은 6000만원에 대관료를 내는 경우도 있다"며 "정해진 가격이 없다"고 했다.

이달 기준 서울 성수동의 300평(약 900㎡) 규모의 대형 건물 일주일 대관료 시세는 약 1억~2억원에 달했다. 성수동의 한 공인중개업체 대표는 "센느, 에스펙토리, 대림창고의 대관료가 제일 비싸다"고 했다.

다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팝업스토어가 비싼 것만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폐공장을 팝업스토어로 꾸미는 데 인테리어 가격이 평균 10억이 든다. 월세 3500만원에 얻었는데, 10억 이상 들여서 수리를 하는 것이 비싸다고 할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계속 예약이 차는 게 아니라 공실이 날 때도 있어 손실이 날 경우도 있다"며 "몰릴 때는 3~4팀이 하겠다고 몰리고, 태반이 비어 있을 때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저렴한 곳은 하루 대관료가 2만원인 곳도 있다"며 "허름한 곳들은 공사비가 올라서 착공을 못하고 있는데 이를 기다리다가 팝업스토어로 돌리는 데도 있다"고 부연했다.

hj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