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용산국제업무지구' 상반기 구역지정·물건조사

공사채 발행해 사업 초기 투자비 조달

용산국제업무지구 공중녹지(SH공사 제공)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올해 상반기 구역지정과 동시에 물건 조사를 실시해 보상계획 및 이주·생활대책을 종합적으로 수립해 보상절차를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보상시기, 보상방법 및 절차 등 보상계획에 대해 충분히 안내·소통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 5일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업시행(예정)자인 코레일·SH공사와 함께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010년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 자금 부족·국제금융위기 등으로 구역 지정이 해제됐으나 10년 만에 공공기관 주도 개발로 다시 계획을 마련했다. 올해 상반기 구역 지정을 목표로 2025년 하반기 기반 시설 착공, 2030년대 초반에는 입주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비는 총 51조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1단계 기반시설 조성에 코레일과 SH공사가 16조원을 투입한다. 사업 부지인 용산정비창 토지비가 현재 약 8조~10조원 정도로 예상되는데 기반시설 공사비 4조~5조원 중 3조원은 SH공사가, 나머지는 코레일이 부담한다. 2단계 토지를 분양받은 '민간사업자'의 사업비까지 모두 포함하면 5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용산정비창 일대를 글로벌 도시 경쟁력과 기술혁신을 선도하는 미래 신(新) 중심지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서울시가 추진 중인 ‘도시공간 대개조’의 핵심 프로젝트다.

SH공사는 인허가권자인 서울시, 공동사업시행자인 코레일과 협업해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보상·설계·시공 등을 수행하며, 운영·관리계획도 수립한다.

SH공사는 "35년간 동남권 유통단지와 씨드큐브 창동 등의 개발사업 수행으로 얻은 풍부한 경험과 그간의 시행착오를 통해 축적한 노하우 등 사업 역량을 집중해 2025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부지 대부분이 코레일 보유 토지 및 국공유지로 착공을 위한 사업환경은 매우 양호한 상황이다. SH공사는 이달 제안서 제출 이후 2025년 실시계획 인가시까지 기반시설 설계를 병행 추진해 충분한 설계기간을 확보하고, 2025년 하반기 기반시설 착공을 위해 사업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SH공사는 충분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사업비를 안정적으로 조달해 부동산 경기 위축 등 시장 환경 변화에도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코레일은 현물(토지) 출자, SH공사는 현금 출자 및 조성토지 분양수입을 재원으로 조달한다. 사업 초기 투자비는 SH공사가 공사채를 발행해 조달하고, 조성토지 분양 이후부터는 분양대금 일부를 활용해 사업비를 충당한다.

대규모 기반시설 투자에 따른 사업비 현금흐름을 면밀히 관리해 사업비 조달과 사업비 회수를 적기에 진행하고, 부동산 시장환경 변화에도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면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기반시설 착공 및 조성토지 공급 일정 등을 계획한 일정대로 철저히 관리할 예정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서울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새로운 중심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서울시, 코레일과 함께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제2 한강의 기적 신호탄'으로 만들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