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권 광역철도 개통준비 ‘이상무’…박상우 “교통망은 좋은 민간 투자처”
대구권 1단계 광역철도, 8월부터 영업 시운전…연내 개통 예정
박상우, 지방 광역철도 민간 투자 기대…추가 사업 발굴도 고민
- 신현우 기자
(대구=뉴스1) 신현우 기자 = “건설사가 전통적인 사업에서 벗어나 민자 철도·도로 운영 사업을 하고 싶어 합니다. 연계 수요를 조금 더 개발해 주면 가장 좋은 민간 투자처가 교통망이 될 수 있습니다. (지방 광역철도사업의 민자 진행이) 충분히 가능해 보입니다.”(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구미~대구~경산(총연장 61.85km)을 잇는 ‘대구권 1단계 광역철도’의 영업 시운전이 오는 8월부터 진행된다. 개통은 연내로 계획됐다. 해당 열차는 지방권 첫 광역철도로 의미를 더한다. 앞으로 추가 진행될 지방 광역철도 사업의 마중물 역할을 할 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일 찾은 서대구역 플랫폼에는 ‘대구권 1단계 광역철도’에 투입될 차량이 정차해 있었다. 기존 경부선 철도의 여유분을 활용해 대구·경북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대규모 전철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지난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다. 2015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광역철도로 지정됐으며 이후 기본계획·실시계획 등의 절차를 거쳐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현재 진행 중인 노반, 궤도, 건축, 통신·시스템 등 공사를 오는 5월 마무리하고, 7월까지 사전 점검을 마칠 예정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서울의 경우 수원 가는 지하철, 인천 가는 지하철이 시내 구분 없이 다닌다”며 “인천·수원·서울이 한 덩어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구권 1단계 광역철도 운행 시) 구미 가는, 경산 가는 기차가 15분마다 다닐 것”이라며 “구미·경산·대구가 대구권이 되는 것으로, 몸집이 커지고 힘이 세져 경제가 발전하는 초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권 광역철도가 개통되면 구미~대구~경산 구간을 이용하는 시민의 출퇴근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해당 구간은 평균 1시간에 1대 수준으로 열차가 투입된다. 그러나 대구권 광역철도의 경우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이 15분대로 계획됐다.
특히 경북 구미와 서대구·동대구·경산을 잇는 ‘광역권 노선’과 대구·경북의 광역환승제도까지 연계되면 보다 저렴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광역철도 인프라 적극 구축 계획…“철도·도로 매력적 투자처, 민자 조달 가능할 것”
국토부는 수도권과 지방의 교통 격차 해소를 위해 지방 대도시권에서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수준의 광역급행철도(x-TX)를 도입하는 등 광역철도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충청권 광역철도는 광역급행철도 선도사업(CTX)으로 선정해 추진하고, 대구~신공항~의성을 연결하는 대구경북신공항철도에는 최고 속도 180㎞/h의 수도권 GTX급 열차를 투입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의 여러 지방권에서도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이 구현되도록 철도인프라를 적극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박 장관은 “대구에서 철도는 서울이나 부산에 가는 수단으로 인식되는데, 대구권 2단계 광역철도 등이 추진되면 대구를 둘서싼 지역을 매일 같이 다닐 수 있게 돼 반경 생활권이 구축 가능해 질 것”이라며 “(이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추가 사업을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산·광주도 비슷한 사업을 추진해 국가 균형발전을 이루려고 하는데, 국가 과제이자 핵심 사업으로 권역을 묶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들이 개통되면 (일대 지역이) 하나의 몸체로 훨씬 더 강력한 지역 경제권이 될 듯 하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철도·도로 민자사업에 대한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는 “과거 지역개발을 민자로 하면 산악 개발하고 그랬는데, (사업이) 잘 안돼 철도도 비슷한 우려가 있다”면서도 “자본을 조달하고 건설해 계속 통행 운영수익이 나올 가능성이 있으면 얼마든지 (철도의) 민자 조달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특히 “시중에 유휴 자금 많이 있고, 어디에 투자할지가 관건인데, 철도·도로 계획을 잘 세우면 굉장히 매력적 투자처”라며 “계속 차가 다니고 사람을 싣고, 끊임없이 수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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