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아파트 청약 당첨자 절반은 '2030'…"시세차익·규제 완화 영향"

전문가 "높은 분양가 속 시세차익 가능성과 추첨제 물량 증가가 원인"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2024.1.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작년 전국 아파트 청약 당첨자 중 절반은 30대 이하인 2030세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부터 4년 연속 당첨자 중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인 것이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의 '연령별 청약 당첨자 정보' 등에 따르면 작년 총 청약자 11만148명 중 30대 이하는 5만7307명으로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40대는 3만310명(27.5%), 50대는 1만5079명(13.7%), 60대 이상은 7452명(6.8%)으로 각각 나타났다.

30대 이하 청약 당첨자는 2020년에도 전체 당첨자의 52.9%, 2021년에는 53,9%, 2022년에는 53.7%를 기록하면서 꾸준히 절반 이상을 차지해왔다.

서울에서는 그 비중이 더 올라갔다. 작년 서울에서 청약을 받은 8989가구 가운데 5305가구가 30대 이하로 전체의 59%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30대 이하 청약 당첨자가 꾸준히 높은 비율을 보이는 이유로는 분양가격이 올랐지만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과 규제 완화 영향을 꼽았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격은 3.3제곱미터당 3495만원으로 1년 전(2978만원)과 비교해 17.4% 올랐다.

여기에 더해 규제 완화로 전매제한이나 실거주의무가 적용되는 단지가 크게 줄어들었고, 추첨제 물량이 증가한 것도 30대 이하 청약 당첨자의 비율이 높은 이유로 분석됐다.

임재만 세종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분양가가 올라갔지만 시세가 높아 시세차익이 존재한 부분이 젊은층의 청약 열기를 올린 경향이 있다고 본다"며 "추첨제 물량이 증가한 것도 당연히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작년에는 특례보금자리론이 특히 젊은층 대상으로 관심이 높았다"며 "서울 집값 많이 오르다보니 대출 가능할 때 사야 한다는 젊은층이 많아서 청약 수요가 더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