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곳곳으로 뻗는 GTX…'서울 부동산 불패' 위상 흔드나
GTX 사실상 수도권 전역으로…충청·강원권까지 간다
"수요 외곽으로 확산할 것…굳이 서울 살 이유 없어"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정부가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를 위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노선 연장·신설을 추진한다. 기존 GTX-A·B·C 노선은 연장하고 D·E·F는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해 구간별로 1~2단계로 나눠 개통하게 된다. 앞으로는 수도권 어디에서라도 30분 이내에 서울까지 도착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서울 불패 위상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25일 경기 의정부시에서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 '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에서 GTX 연장안과 신설안을 내놨다.
A노선은 GTX 최초로 수서~동탄 구간이 올해 3월 개통 예정이다. 연내 파주 운정~서울역 구간이 개통되고 2028년까지 전 구간 완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B노선은 재정구간(용산~상봉) 연초 착공 등 전 구간을 올해 상반기 내에 모두 착공한다. C노선은 이날 착공에 들어갔다.
A·B·C 노선 연장도 추진된다. A노선은 동탄~평택지제의 20.9㎞ 구간, B노선은 마석~춘천 55.7㎞, C노선은 덕정~동두천 9.6㎞ 구간과 수원~아산 59.9㎞ 구간 연장을 검토 중이다.
신규노선도 발표했다. D노선은 인천공항과 김포 장기를 각각 출발해 다시 부천 대장에서 만나, 이곳에서 이천과 원주를 종점으로 한 구간으로, E노선은 인천공항~대장~연신내~광운대~덕소를 잇는 것으로 결정됐다. F노선은 의정부~왕숙2~교산~수원~부천종합운동장~김포공항~대곡~의정부를 도는 순환선이다.
해당 노선은 5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전체 노선을 함께 반영해 속도감 있는 사업을 위해 구간별(1~2단계)개통을 추진한다.
사실상 수도권 어디서든 30분 이내로 서울로 진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서울이 갖는 입지의 장점도 희석된다. 그간 부동산 시장에서 통용되던 서울 불패라는 법칙도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이 아닌 경기도로 옮겨가면 같은 금액이라도 평형대가 넓어지고, 신축을 매입할 수 있다. 실제로 중저가 단지가 밀집했다는 노원구에서도 전용면적 59㎡(중계우성3차)을 매입하려면 5억원대 중반대를 줘야 하지만, 양주에선 4억4000만원이면 양주옥정신도시디에트르에듀포레 전용 84㎡를 살 수 있다.
전문가들은 GTX가 계획대로 도입된다면 서울 집중 현상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30분 이내로 서울 진입이 가능해진다면 충분히 서울 대체 주거지로 활용할 수 있다"며 "같은 금액이면 더 인프라가 좋고 평형대가 넓은 집으로 옮겨갈 수 있는 만큼 분산효과는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진형 한국부동산경영학회장(경인여대 교수)은 "일반적으로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의 입지를 판단하는 요인이 서울과의 접근성"이라며 "GTX가 확대된다면 굳이 서울에 있을 필요가 없다. 물론 서울 수요는 꾸준하겠지만, 오히려 낙후된 지역이라면 경기권보다 수요가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wns83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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