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상급지 경쟁…둔촌주공 '국평' 19억, 헬리오 턱밑 추격

1.2만가구 둔촌주공, 9500가구 헬리오와 격전 예고
"입지는 헬리오"…실거주 평가에 따라 판도 바뀔 수도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 포레온(둔촌주공) 공사 현장. 2023.10.3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장으로 꼽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이 기존 최다 규모 단지인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를 뛰어넘을지 벌써 기 싸움이 치열하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둔촌주공' 전용 84㎡(34평) 입주권은 이달 3일 18억6413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평형 직전 거래가는 지난달 22일 19억6070만원인데, '실거주 의무' 폐지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되자 1억원가량 다시 떨어졌다.

전용 95㎡(37평) 입주권은 지난해 12월14일 21억5320만원에, 전용 59㎡(25평) 입주권은 같은 달 29일 16억4333만원에 거래되며 각각 최고가를 찍었다.

헬리오시티 최근 매맷값은 둔촌주공 입주권 가격보다 소폭 높다. 헬리오시티 전용 84㎡(33평) 고층은 지난달 16일 19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22일에는 저층이 18억2000만원에 팔렸다.

전용 59㎡(25평)는 지난달 14일 16억6000만원(7층), 16일 17억4200만원(15층)에 각각 거래되며 둔촌주공 입주권 가격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둔촌주공 분양가는 평당 3829만원이었는데, 입주권 거래 가격이 헬리오시티 평균 가액인 평당 6700만~6800만원을 턱밑 추격하며 입주 이후에는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13억원 안팎이었던 둔촌주공 전용 84㎡ 분양가와 비교하면 5억원 이상 웃돈이 붙은 셈이다.

헬리오시티는 현재 9510가구로 국내에서 단일 분양 단지로 가장 큰 규모이지만,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 포레온은 1만2032가구로 이를 뛰어넘는다.

둔촌주공 입주 시기는 애초 내년 1월로 예정됐으나, 이르면 올해 11월로 앞당겨지면서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상급지 논쟁이 벌써 불붙었다.

이런 논쟁은 입주 후 실거주자들의 평가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헬리오시티는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와 가깝고, 잠실 인프라도 누릴 수 있는 등 경기도 하남 경계선에 위치한 둔촌주공보다 입지 면에서 우세하다"면서도 "입주 후 주민들의 실제 평가에 따라 판세가 달라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거주 의무'가 폐지되지 않는 한 둔촌주공 1만여가구가 입주를 시작하더라도 최소 2년간 매매와 전세 모두 거래가 불가능해 입주장에 따른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