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강' 천지개벽…서울항 만들고 '수상호텔'도 띄운다
SH, 수상호텔 타당성 검토…여의도 '서울항' 인근에 조성
여의도 노후 아파트 재건축 한창…'국제 금융특구' 비전도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인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일환으로 여의도에 '서울항'이 올해 본격 착공을 앞둔 가운데 '수상호텔' 건립도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국제금융 특구 조성 계획과 더불어 인근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이 한창 진행 중인데, 한강 개발사업까지 계획대로 추진되면 여의도 일대가 천지개벽할 전망이다.
4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주택도시(SH)공사는 최근 '수상호텔 사업 구조화 및 사업·출자 타당성 분석 용역'을 발주하고 사업성 검토에 들어갔다. 수상호텔 규모, 비용, 사업성 등을 따져본 뒤 연내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수상호텔'은 오 시장의 10여 년 전 임기 당시 추진한 '한강 르네상스 1.0'에도 담긴 아이디어다. 당시에는 국제노선을 운항하는 '서울항' 안에 수상호텔도 들어가는 내용이 담겼는데, 서울항 사업 자체가 무산되면서 실현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서울항'이 인천·제주도까지 운행하는 국내선 해상 관광 루트로 조성되면서 '수상호텔' 건립 계획은 별도로 분리됐다. 시는 1000톤급 크루즈 3척이 접안하는 '서울항'을 올해 착공, 2025년 말~2026년 초 완공한 뒤 여의도 인근에 수상호텔도 건립할 계획이다.
오 시장은 지난해 9월 '서울관광 미래 비전 선포식'에서 한강 수상호텔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 시설을 도입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수상호텔은 크루즈와 같은 대형 배가 항구에 접안돼 있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과거 금강산에도 현대아산 소유의 7층 높이 '해금강 호텔'이 실제 운영되기도 했다. 한강에 들어설 수상호텔도 세빛섬과 마찬가지로 물 위에 떠 있는 건물 형태일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항과는 별도로 여의도 인근 한강에 '물 위에 떠 있는 건물' 형태의 수상호텔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을 검토 중이다"며 "수상호텔이 건립되면 한강의 볼거리가 다양해지면서 자체 관광 상품화가 되고, 여러 컨벤션 행사 등과 시너지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호텔은 리버버스, 대관람차 등과 마찬가지로 SH공사가 사업에 참여한다. 시 관계자는 "SH공사가 수상 호텔을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공성 확보 등을 위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여의도 일대는 한강 개발 사업뿐만 아니라 노후 아파트 재건축이 한창이다. 시는 지난해 12월 여의도 아파트 지구를 지구단위계획으로 전환, 탄력적인 개발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었다.
준공 후 45년 이상 지난 여의도 일대 노후 아파트 단지를 재건축해 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으로,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비롯한 시범·공작·대교·목화 아파트 등이 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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