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노른자' 한남4구역 2331가구 대단지…"남산 경관 보호"

350가구는 공공임대주택으로 '혼합 배치'

한남4구역 위치도(서울시 제공).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강북권 노른자 땅으로 불리는 용산구 한남4구역에 2331가구의 대단지가 들어선다. 서울의 정체성인 '남산' 경관을 최대한 보호하며 재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전날 열린 제12차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한남4재정비촉진구역 재정비 촉진계획 경미한 변경과 경관심의(안)'을 조건부 가결했다고 22일 밝혔다.

한남4구역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대 16만258㎡로 올해 2월 재정비 촉진계획을 변경했고, 7월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건축위원회 심의 신청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계획은 교통영향평가 결과를 반영해 일부 도로폭과 공공기여 비율을 늘렸다. 이에 따라 용적률은 상향됐고 일부 주동들의 높이도 조정됐다.

한남재정비촉진지구의 높이에 대한 기준은 준수하면서 이미 청화아파트, 탑맨션 등 기존 건축물에 가려져서 남산 조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일부 주동들의 높이를 높였다.

건폐율은 31%에서 29%로 감소했고, 일부 주동들의 형태를 타워형으로 변경해 단지 내 개방감과 쾌적성을 개선했다.

세대수는 당초 2167가구보다 164가구 늘어난 2331가구이다. 이중 350가구는 공공임대주택으로 분양세대와 차별없는 '혼합배치'로 공급될 예정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한남재정비촉진지구의 특수성을 고려해 남산의 경관은 보호하면서도 향후 안정적인 주택공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지원은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용산에서 가장 큰 정비사업인 '한남뉴타운'은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111만205㎡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5개 구역이 있었는데 1구역이 해제돼 현재는 4개 구역만 남았다. 각 구역이 재개발 사업을 마치면 1만가구 넘게 거주하게 된다.

지난 10월 한남3구역이 이주를 개시한 데 이어 5구역이 남산과 한강을 모두 조망할 수 있도록 정비계획 변경을 완료하는 등 일대 재개발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강북권 알짜 땅인 만큼 수주 깃발을 꽂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4개 구역 중 한남3구역은 현대건설(000720)이, 2구역은 대우건설(047040)이 시공권을 따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