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예방 근본대책 약속한 이해욱 "말 뿐만 아니라 변화 만들겠다"(종합)

"무리한 공사기간? 아니다…국내에서 가장 보수적"
"이 자리 빌어 유족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

허영인(왼쪽) SPC그룹 회장과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1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이상학 신윤하 기자 =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연이은 산업재해 사고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작업중지권 행사 활성화 등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동자 사망사고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이 자리를 빌려서 유족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임직원 및 같이 일하는 협력업체와 같이 협심을 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현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건설현장에서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는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은 모두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타 건설사와 비교해 작업중지권 요청 건수가 낮다'는 질의를 받고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돌아갈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한 보장과 인센티브를 실시하고 있지만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안전관리비 등을 협력업체에 선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 좋은 지적"이라고 했다.

다만 무리하게 공사기간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엔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전문성 있는 협력업체들과 같이 협의를 한다. 공정에 필요한 공사 비용과 공사 기간을 산출해 주면 합을 내서 (정한다)"고 했다.

이어 "(DL은) 대한민국 어떤 건설회사보다 그 부분(공시가긴 산정 등)에서는 저희가 가장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라고 자부한다"고 부연했다.

또 "안전 비용과 관련해서는 절대로 깎지 않고 심지어는 작년보다 올해 29% 증액을 했고 내년에도 25% 이상을 증액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관리 책임을 피할 수 없고 피하지 않을 것이다. 저희가 책임이 없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

이 회장은 DL그룹 임직원에 철저한 안전관리를 촉구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연습을 해왔지만 말씀을 들어보니 너무 부끄럽다"며 "임직원과 지적해 준 것 이상으로 심사숙고해서 말 뿐만이 아닌 변화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 이것은 약속이고 회장으로서 저희 임직원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했다.

wns83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