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 예방 근본대책 약속한 이해욱 "말 뿐만 아니라 변화 만들겠다"(종합)
"무리한 공사기간? 아니다…국내에서 가장 보수적"
"이 자리 빌어 유족분들께 사과의 말씀 드린다"
- 황보준엽 기자, 이상학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이상학 신윤하 기자 =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연이은 산업재해 사고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해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작업중지권 행사 활성화 등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회장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노동자 사망사고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이 자리를 빌려서 유족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임직원 및 같이 일하는 협력업체와 같이 협심을 해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안전한 현장을 운영하는 회사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건설현장에서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그는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은 모두 고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타 건설사와 비교해 작업중지권 요청 건수가 낮다'는 질의를 받고 "거부권을 행사했을 때 돌아갈 수 있는 불이익에 대한 보장과 인센티브를 실시하고 있지만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안전관리비 등을 협력업체에 선지급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 좋은 지적"이라고 했다.
다만 무리하게 공사기간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지적엔 '오해'라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전문성 있는 협력업체들과 같이 협의를 한다. 공정에 필요한 공사 비용과 공사 기간을 산출해 주면 합을 내서 (정한다)"고 했다.
이어 "(DL은) 대한민국 어떤 건설회사보다 그 부분(공시가긴 산정 등)에서는 저희가 가장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회사라고 자부한다"고 부연했다.
또 "안전 비용과 관련해서는 절대로 깎지 않고 심지어는 작년보다 올해 29% 증액을 했고 내년에도 25% 이상을 증액할 계획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 관리 책임을 피할 수 없고 피하지 않을 것이다. 저희가 책임이 없다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했다.
이 회장은 DL그룹 임직원에 철저한 안전관리를 촉구하는 메시지도 보냈다.
그는 "청문회를 준비하면서 여러가지 연습을 해왔지만 말씀을 들어보니 너무 부끄럽다"며 "임직원과 지적해 준 것 이상으로 심사숙고해서 말 뿐만이 아닌 변화를 한번 만들어 보겠다. 이것은 약속이고 회장으로서 저희 임직원에 대한 메시지이기도 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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