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부세 0원' 마래푸…강북권 대장주 아파트 '휘청'

시세·공시가격 하락에 5년 만에 종부세 대상서 제외
인근 '마프자'는 종부세 낼듯…"2억원 남짓 높아"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경(S-맵).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마포구 아현동의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마래푸)'의 전용 84㎡ 1주택자가 올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집값 상승기 강북권의 대장주 아파트로 급부상했으나, 시세와 공시가격 하락으로 올해 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그동안 쌓아온 위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일 뉴스1이 우병탁 신한은행 압구정역 기업금융센터 부지점장에게 의뢰한 모의 계산에 따르면 전용면적 84㎡ 기준 마래푸 아파트를 소유한 1세대 1주택자에게 부과되는 올해 종부세는 '0원'이다.

공시 가격이 10억9400만원으로, 12억원 미만에 해당해 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다. 2019년부터 매년 종부세가 부과되다 5년 만에 세금 부담이 확 줄어들었다.

반면 바로 옆 단지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자이(마프자)'는 종부세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 단지의 같은 평형 시세는 18억2500만원으로, 마래푸와 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공시 가격이 12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됐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와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위치(네이버지도).

'마래푸'는 마포구 아현뉴타운 3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로 2014년 9월 준공됐다. 지하 6층~지상 최고 30층, 51개 동, 전용면적 59~145㎡형 3885가구 규모로 아현뉴타운을 대표하는 매머드급 대단지 아파트다.

2021년 분양 당시에는 평균 경쟁률이 0.42대 1에 그치는 등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느라 진땀을 뺐다.

양도소득세 혜택 등으로 겨우 미분양을 털어냈지만, 집값 급등기 강북권 대표 아파트로 급부상했다.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는 기존 단지명은 '아현 래미안 푸르지오'였으나 마포구 내 최대 단지라는 상징성을 더욱 부각하기 위해 마포 래미안 푸르지오로 단지명을 바꾸기도 했다.

분양 초기 전용 84㎡ 기준 6억원대 매맷값은 2021년9월 19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3배 이상 뛰었다. 최근 거래 가격은 지난 9월25일 18억원(19층)으로 최고가 대비 1억원 이상 다시 떨어졌다.

반면 2021년 3월 준공한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94가구)'는 마래푸보다 2억원 남짓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마프자'의 같은 평형 최고가 2020년12월 20억원으로 지난 9월 저층인 4층은 18억5000만원에, 13층은 19억2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아파트 시공 능력이 갈수록 진화하면서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일수록 커뮤니티시설 등이 잘 갖춰져 있다"며 "바로 인근에 있는 아파트더라도 연식에 따라 선호도 차이가 나고, 이는 시세에 반영된다"고 말했다.

다만 '마래푸'가 올해 종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며 '대장주 아파트'로의 상징성이 낮아진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우 부지점장은 "현시점에 마래푸의 내년도 공시가격은 12억원 초반대로 예상된다"며 "내년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종부세 부과 대상에 다시 포함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