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0.02% 하락전환'…서울 일부지역·인천 아파트가격 '당분간 숨고르기'

11월 2주 전국 아파트값 상승했지만 상승폭 줄어
전문가들 "숨고르기 국면서 지역별 차이 커질 것"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에서 바라본 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단지의 모습. 2023,10.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동규 기자 = 서울 일부지역과 인천에서 아파트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숨고르기 국면에 본격 진입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거주 여건이 좋거나 재건축과 같은 호재가 있는 일부 지역은 상승세 둔화 속에서도 가격 방어를 하고 있어 지역별로 차이는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락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작년과 같은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17일 한국부동산원의 11월2주(13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2% 오르며 1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상승폭은 지난 주(0.03%)대비 하락했다. 서울도 0.05% 상승폭을 보이며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으로 26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오름세를 보였지만 오름폭이 둔화되면서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하락을 보이는 지역도 발생했다. 강북구와 노원구는 지난주(-0.01%)와 동일한 하락폭을 보이며 2주 연속 하락했다. 구로구는 전 주 보합(0.00%)에서 하락(-0.02%)으로 전환됐다.

반면 같은 기간 양천구(0.09%→0.11%), 서대문구(0.04%→0.06%), 서초구(0.01%→0.02%)는 상승폭을 늘렸다.

인천은 지난주(-0.02%)에 이어 하락폭(-0.04%)을 키우며 2주 연속 하락에 진입했다. 인천에서도 중구(0.07%)는 상승폭을 키웠지만 동구(-0.09%)는 하락폭을 키웠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정부 정책이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부터는 대출 규제 등 금융 규제쪽으로 돌아섰다는 점이 상승세 둔화나 일부지역 하락의 원인으로 본다"며 "2021년 언저리에 중저가 집을 샀던 영끌족의 부담이 상당해지면서 서울 외곽지역부터 하락이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도 "지금 고금리로 인해 매수심리가 위축돼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출 의존도가 높고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세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역별 양극화와 상승폭 둔화 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 수석위원은 "지역별 차이는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보는데 특히 지금처럼 거래가 많이 없는 상황 속에서는 한건 한건의 거래가 수치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도 "지역별로는 재건축과 같은 호재, 실거주자의 의지 등에 따라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큰 하락폭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송 대표는 "작년 하락장에서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같이 빠졌는데 지금은 매매가만 빠지고 전셋값은 상승하거나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이유에서 하방지지가 가능해 급격한 하락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d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