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오 한 달 새 1억 빠졌네"…서울 대장주 아파트값도 주춤
KB선도아파트 50지수, 5개월 만에 상승세 꺾여
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감…하락 전망 더 많아져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연 8%를 바라보는 고금리 기조에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서울 대장주 아파트값도 주춤하고 있다.
31일 KB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10월 KB선도아파트 50지수 월별 증감률은 0.72%로 올해 5월 0.10% 이후 5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KB부동산 선도아파트 50지수는 전국 아파트단지 중에서 시가총액(세대 수 X 가격) 상위 50개 단지를 매년 선정해 시가총액의 지수와 변동률을 나타낸 것이다. 전체의 단지보다 가격변동에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보여주기 때문에 전체 시장을 축소하여 선험적으로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
대표적인 선도아파트로는 송파구 헬리오시티, 파크리오, 잠실 엘·리·트(엘스·리센츠·트리지움)을 비롯해 서초구 반포자이, 강남구 은마아파트 등이 해당한다.
최근 시세를 보면 헬리오시티 전용 84㎡(33평)가 지난 12일 20억원에 거래되며 한 달 새 1억원가량 떨어졌다.
같은 평형 기준 최고가는 23억8000만원(2021년10월)으로 올 초 15억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달 21억3000만원까지 회복되는 듯했으나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전용 39㎡(19평)도 지난 5일 9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한 달 전 매매가 11억원대보다 1억원 넘게 떨어졌다.
24년 만에 재건축 조합이 설립된 강남구 은마아파트도 전용 76㎡(31평)가 지난 21일 23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매맷값(24억4000만원)보다 5000만원 가량 빠졌다.
서울 대장주 아파트값이 주춤한 데다 매매 자체가 잘 이뤄지지 않아 한동안 관망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9월 아파트 거래량은 3354건으로 전월 3849건보다 13% 줄었다. 10월 들어서는 전날 기준 958건으로 감소세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KB부동산이 전국 6000여 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서울의 매매가격 전망 지수'도 기준점 100 아래인 98을 기록했다. 지수가 100을 초과(미만)할수록 '상승(하락)'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2개월 전 '상승'과 '하락'의 균형점인 보합권을 넘어서면서 상승 전망이었으나 3개월 만에 다시 하락 전망이 조금 더 많아졌다.
백새롬 부동산R114 책임연구원은 "매수자 입장에서는 아파트값이 전고점 부근까지 빠르게 회복되면서 더 이상 저점 매수 이점이 크지 않고,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됨에 따라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 또한 가중돼 관망세가 계속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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