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검단 21블록 책임 모면 말라"…LH, '철근누락' 알고도 공사 강행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외벽에 철근이 대량으로 누락된 사실에도 불구하고 공사를 강행한 인천 검단신도시 AA21블록 단지에 대해 국정감사에서 전면재시공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위원장은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인천 검단신도시 AA21블록에 대해 "전면재시공하라"고 질책했다.

인천 검단 21블록은 외벽에서 철근 누락 문제가 뒤늦게 확인된 지역이다. 당초 설계도 잘못된 데다가, 실제 공사는 이 설계마저 제대로 지켜지지 않으면서 총체적인 부실이 발생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해당 지역 아파트는 5~7층에서 공사가 멈춰 있는데, 일반인들 입장에서 보면 이게 7층쯤 가다가 그제야 설계 잘못을 확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7층 올라갈 때 걸리지 않았으면 20층까지 올렸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지하 공사가 끝나고 1층 준비를 하다가 설계 잘못을 발견했다"며 "그때 공사를 중지하고 재시공했으면 해결됐을 일"이라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책임 소재는 LH에 100% 있다"며 "지하층까지만 공사했을 때에도 전면재시공을 검토할 수 있었고 가능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 상태가 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책임을 모면할 생각을 하면 안 된다"며 "LH는 돈을 아끼다가 신뢰를 잃어버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한준 LH 사장은 "보고 체계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고 현장 실무자들끼리 결정한 사항"이라며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조사 결과를 보다 철저히 해서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