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BTS 사는 초고가 단지도 경매로…'나인원한남' 63평 78.5억
2년 만에 경매 시장에 재등장…은행 대출 안 갚은 듯
50억 넘는 초고가 아파트, 3년간 13건 경매로 나와
- 전준우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서울 초고가 아파트인 용산구 '나인원한남'이 2년 만에 다시 경매 시장에 나왔다. 올해 들어 50억원이 넘는 초고가 단지가 경매 시장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6층 높이의 63평이 경매 물건으로 나왔다. 감정 가격은 78억5000만원으로 매각 기일은 오는 31일이다.
나인원한남은 그룹 회장들과 BTS 멤버 RM·지민, 빅뱅 지드래곤 등이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단지로, 2018년 임대 후 분양으로 입주자를 모집한 뒤 2021년 조기 분양 전환을 마쳤다. 일대 한남더힐, 장학파르크한남 등과 함께 국내 대표 부촌으로 꼽힌다.
같은 평형 기준 최고가는 94억5000만원으로 지난 6월28일 90억원에 거래됐다.
초고가 단지가 경매로 넘어온 것은 은행 대출 이자를 갚지 않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 아파트는 50억원의 전세권이 설정돼 있고, 채권자는 A은행으로 채권 최고액은 16억2000만원이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은행 대출 이자를 갚지 않아서 경매에 넘어온 사례로 보인다"며 "채권액이 상대적으로 적어 경매 절차를 진행하다 취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나인원한남은 2년 전인 2021년에도 경매 시장에 나온 바 있다. 63평(5층)이 지난해 2월 감정가 69억7000만원보다 높은 71억1000만원에 매각됐으나 넉 달 뒤 기각됐다. 이 선임연구원은 "당시 채권액이 7억5000만원이었는데 원 소유자가 채권액을 갚으면서 경매 자체가 취소됐다"고 설명했다.
50억원 이상 초고가 단지가 경매에 넘어온 것은 나인원한남을 포함해 최근 3년간 총 13건이다. 강남구 청담동 '상지리츠빌카일룸',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도곡동 '타워팰리스',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서초동 '더미켈란' 등 초고가 단지의 경매가 진행됐다.
그중 매각가가 가장 높은 사례는 지난해 3월 강남구 청담동 '상지카일룸' 74평으로 64억1000만원(매각가율 97%)에 팔렸다.
매각가율이 가장 높은 사례는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으로 102%를 기록했다. 3명이 응찰에 참여, 감정가는 50억원이었으나 올해 1월 51억원에 매각됐다.
이 밖에 감정가 20억원을 웃도는 고가 아파트 경매 29건이 현재 진행 중이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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