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압구정3구역' 설계사 선정에 희림·해안 재도전…4파전?

압구정3구역 조합 설계사 선정 재공모
신통기획 철회 1000여명 가까이 모이기도

사진은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재건축 예정 아파트 단지 모습. 2023.5.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재건축 설계사 공모 과정에서 서울시와 갈등을 빚었던 '압구정아파트지구 특별계획구역3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압구정3구역 조합)' 설계사 재공모에 희림건축, 해안건축이 재도전한다.

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부터 압구정3구역 조합은 설계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현장설명회에는 희림건축·나우동인 컨소시엄, 해안건축, 건원건축, 삼하건축 등이 참여했다. 이날부터 11일까지 5일간 설계사 응모신청을 진행 후, 다음달 6일 응모작품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다.

앞서 압구정3구역은 설계사 선정을 두고 잡음이 일었다. 용적률 기준과 소셜믹스를 두고 희림종합건축사무소가 설계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며 시가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당초 조합은 총회를 열고 희림건축을 재건축 사업 설계사로 선정했으나, 최대 용적률 300%를 초과하는 360%를 제시하고, 소셜믹스를 지키지 않았다는 논란에 일었다.

이에 시는 조합 운영실태 조사를 통해 조합의 위법사항에 대해 수사 의뢰 등 조치하고 희림건축 소재 경찰서에 사기 및 업무방해, 입찰방해 등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후 조합은 결국 백기를 들고 설계사를 취소 후 재공모 절차를 밟기로 했다.

한편 압구정3구역 내에선 내분이 발생하고 있다. 구역 내 '재건축 주민참여감시단' 이름으로 달하는 조합원이 재건축 첫걸음인 신통기획 철회를 요청한 것이다.

감시단은 신통기획안에 담긴 공공보행교 건설, 기부채납, 추가부담금 증가 등에 따라 '사유 재산 침해'를 걱정하는 조합원의 의견에 따라 반대 청원 의사를 밝혔다.

현재까지 1000여명이 철회 동의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통기획 재건축 자문방식의 경우 주민 10%가 반대하면 신청 철회를 요구할 수 있다. 지난달 13일 625명의 철회 동의서를 서울시와 관할구청에 제출한 뒤 1달여 만에 400명 가까이 더 모인 것이다.

감시단은 구체적으로 다른 구역에 비해 높은 기부채납률(17%)뿐만 아니라, 구역 내 '한강'을 포함하고 있지 않음에도 성수동과 압구정을 잇는 '공공보행교' 설치를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면서 신통기획이 아닌 1대 1 재건축을 요구하고 있다.

감시단 측 관계자는 "70층 이상 재건축을 원하지도, 주민들의 사유 재산을 침해하는 신통기획을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감시단 측은 추후 조합원 33% 이상 반대 동의서가 모일 경우 서울시와 관할구청에 추가로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