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우크라이나 재건 원팀 서울서 뭉친다…원전·리튬 광산 개발 논의

원희룡 장관 비롯해 삼성·현대·한화 등 참석
우크라 측에서 면담 적극 요청으로 성사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인도적 원조 및 재건사업 지원을 위한 콘퍼런스’에 참석해 안드리 니콜라옌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오른쪽 첫번째) 등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신현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이밝음 기자 =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한국·우크라이나 원팀이 서울에서 뭉친다.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만나 재건 방안을 논의한 지 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이번 만남에서는 현지 상황에 대한 정보 교류와 함께 재건을 위한 더욱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우리 측에 요청한 원전·자원개발 등의 협력도 논의될 것으로 기대된다.

5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해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윤석대 한국수자원공사 사장·한화 관계자·KT 관계자 등은 한국을 방문한 안드리 니콜라옌코 우크라이나 국회의원·세르게이 타루타 우크라이나 국회의원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등을 서울에서 만난다.

이 자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국 의원들에게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을 위해 네트워크 구축에 적극 나서라고 지시하면서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면담에서는 우크라이나 리튬 광산 개발과 6대 선도 프로젝트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6대 선도 프로젝트는 △키이우 교통 마스터플랜(종합계획) △우만시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보리스필 공항 현대화 △부차시 하수처리시설 기본계획 △카호우카 댐 재건지원 △철도노선 고속화(키이우~폴란드 등) 등이다.

면담에 함께할 우리기업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협력을 요청한 분야와 관련성이 크다. 현재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대표단 참석 기업을 바탕으로 원전 건설기술의 경우 삼성물산·현대건설이, 태양광의 경우 한화솔루션이 각각 협력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희룡 장관은 이번 면담에서 우리기업이 우크라이나가 원하는 재건 사업의 최적임자라고 다시 강조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우리 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롯한 원팀코리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예방했다.(국토교통부 제공)

앞서 국토부는 민·관 합동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대표단(원팀코리아)’을 최초로 구성해 지난달 13일부터 14일까지 이틀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대표단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며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공공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수자원공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공항공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이 참여했다.

민간의 경우 △삼성물산 △현대건설 △HD현대건설기계 △현대로템 △네이버 △유신 △한화솔루션 △한화 건설 부문 △KT △CJ대한통운 △포스코 인터내셔널 △해외건설협회 등이 포함됐다.

대표단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총리 및 재건부총리 등을 면담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부와 공동으로 ‘한국-우크라이나 재건협력포럼’을 개최해 협력 프로젝트를 논의하고, 우리 기업의 재건 참여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을 적극 추진했다.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은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린다. 마셜플랜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유럽 재건을 위해 약 130억달러를 투입한 원조 계획이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사업 규모는 9000억달러(약 1216조원)로 추산된다.

당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그동안 우리기업은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에 관심이 많았으나 직접 현지에서 활동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정부·민간 합동 원팀코리아가 키이우를 처음 방문해 정부 고위급을 면담하고, 현지 네트워킹 및 구체적 프로젝트에 대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을 발판 삼아, 우리 기업이 조속히 재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보 및 네트워크, 금융 및 타당성 조사 등 패키지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hwsh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