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 5단지 '최고 70층' 신통기획 늦어지나 …총회서 일단 '부결'

투표 결과 전체 4440여명 조합원 중 찬성 2669표 그쳐 …'3분의 2 동의' 요건 충족 못 해
조합 "동의서 추가 징구해 구청에 제출할 것"

서울시 2040 도시계획에 맞춘 잠실주공5단지 신통기획 자문방식 최고 70층 변경설계안. 2023. 9. 13/ ⓒ News1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이 기존 '2030서울플랜(서울도시기본계획)'에서 2040도시계획으로 전환하는 정비계획안 변경을 확정하지 못했다. 조합원 3분의 2 동의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다. 다만 조합은 아직 의견을 내지 않은 조합원들에게서 추가 동의서를 징구해 구청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잠실5단지 조합은 23일 조합사무실 대강당에서 정기 총회를 열고 정비계획변경안 승인의 건 등 4개 안건을 투표에 부쳤다. 이날 총회장에는 총 4440여명 중 1718명의 조합원이 직접 참석해 전체 20% 참석이라는 성원 요건을 충족했다. 전체 투표인 수는 2753명(서면 2667, 현장 86)이었다.

이 중 정비계획변경안 승인 건에는 2669명(서면 2607, 현장 62)이 찬성했지만 결국 '전체 3분의 2' 요건은 충족하지 못해 안건이 부결됐다. 반대는 46표(서면 32, 현장 14), 기권 및 무효 38표(서면 28, 현장 10)였다.

정복문 조합장은 "도정법 11조 정비계획 변경안 입안절차에 따라 언제든지 3분의 2 동의를 받으면 입안이 가능하다"면서 "지금까지 (동의서) 2600여 장을 받았으니 아직 의견 표명을 하지 않은 조합원 분들에게도 빨리 취합해서 구청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조합은 2017년 국제현상설계를 통해 당시 2030 서울플랜에 따른 최고 50층 정비계획안을 서울시에 제출, 지난해 6월 재건축사업 정비계획 결정(변경) 및 고시를 받았다.

그러나 작년 3월 취임한 오세훈 시장이 이른바 '35층룰'로 불려온 한강 변 층수 규제 등을 대폭 완화한 2040 서울플랜을 발표하자, 고심 끝에 토지 등 소유주 간 의견을 모아 서울시의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으로 선회키로 한 것이다.

기존 인허가절차에서 승인된 한강변 준주거지역 층수를 '50층'에서 '60층 이상으로 변경'하는 것이 골자다.

이날 공개된 정비계획 변경안에선 준주거지역의 경우 기준 용적률 230%, 법정상한 용적률 400%가 제시돼 용적률을 최대 확보했다. 제3종 일반주거지역도 기준 230%, 법정상한 300%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층수를 높이는 대신 건폐율은 줄어 기존 15층 30개동 3930가구에서 최고 70층 28개동 6303가구로 거듭나는 안이다.

또 기존 재건축 속도를 더디게 했던 신천초등학교 용지 이전도 하지 않고 원래 위치를 유지키로 했다.

조합은 이번 정비계획변경을 위해 지난 5월 말과 7월 말에 걸쳐 주민 동의서(50%)를 받아 제출했다. 설계사로 선정됐던 토문건축사사무소도 2040 서울플랜에 맞춰 기존 설계를 변경해 의논·제출하는 과정이 이뤄졌다. 이어 서울시 자문위원회의 최초 자문이 지난 12일 이뤄졌다. 2차 자문도 총회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은 2013년 조합설립인가 이래 멈춰 있다. 남은 단계는 사업시행인가→관리처분인가→철거·착공신고→일반분양→준공인가다. 앞서 잠실주공1단지는 잠실엘스(2008년 입주), 2단지 리센츠(2008), 3단지 트리지움(2007), 4단지 레이크팰리스(2006)로 재건축됐다. 1978년 입주해 올해로 45년 차인 5단지의 현재 국민평형(34평) 실거래가는 25억원대다.

sab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