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통기획 바람타고 '재건축' 속도…목동에만 '1만5000세대' 몰렸다

'패스트트랙+신탁 방식' 사업 속도도 탄력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아파트 단지. 2023.4.6/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이 최고 층수 40층 이상으로 하는 정비계획안을 속속 준비하고 있다. 대부분 재건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신속통합기획 자문방식(패스트트랙)을 선택했는데, 현재까지 신청 규모만 1만7000여세대다.

13일 양천구청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구에 패스트트랙을 접수한 단지는 목동 신시가지 7·8·10·12·13·14단지, 신월시영아파트 등이 있다.

패스트트랙이 생기기 전 신통기획을 신청한 목동 신시가지 6단지를 포함하면 양천구에만 총 2만세대에 가까운 단지가 재건축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 1월 서울시는 기존 신통기획에 '자문 방식' 개념의 패스트트랙을 도입한 바 있다. 패스트트랙은 주민 제안이나 지구단위계획 등 계획이 마련된 단지의 경우 별도의 용역이나 발주 없이 자문을 거쳐 서울시에 바로 상정해 사업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식이다. 기존에 5년 걸리던 정비구역 지정을 2년으로 단축할 수 있으며, 동의율 30%를 확보하면 신청할 수 있다.

현재 목동 신시가지 중 9·11단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안전진단 문턱을 넘으며 재건축을 확정 지은 상태다. 총 2만3004세대에 달하는데, 추후 일대가 모두 정비사업을 마치면 5만3000여가구로 탈바꿈한다.

패스트트랙을 신청한 단지들은 대부분 40층이 넘는 초고층 계획안을 준비 중이다. 7단지 최고 49층, 8단지 47층, 13단지 49층, 14단지 49층 등이 대표적이다. 역에 인접한 역세권 단지의 경우 종상향도 적극 건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패스트트랙뿐만 아니라 대부분 신탁사를 낀 사업 형태인 것도 공통점이다. 조합간 갈등을 줄이고 신탁사를 껴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서다. 최근에 목동10단지가 한국토지신탁과 신탁방식 재건축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 재건축 조합장은 "재건축을 원하는 조합원들의 열의뿐만 아니라 정권에 따라 재건축 방향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4년 안에 끝을 맺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목동 옆 신월동 신월시영도 비슷한 방식을 채택해 시행 중이다. 이미 KB부동산신탁 코람코자산신탁을 선정 후 정비계획안 수립을 준비 중이고, 지난 6일에 패스트트랙을 신청했다. 기존 2256세대에서 최고 21층, 3157세대로 탈바꿈하는 안을 마련한 상태다.

패스트트랙 성과도 속속 나올 전망이다. 여의도 대교아파트의 경우 구청에 제출한 패스트트랙안이 승인돼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대교 아파트의 경우 지난 3월 패스트트랙을 신청했는데 4개월 만에 안이 승인된 셈이다. 기존 576세대에서 추후 최대 59층, 1000세대 규모로 탈바꿈한다.

정희선 대교아파트 조합추진위 부위원장은 "주무관청과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신통기획 본연의 목표인 신속하고 합리적인 재건축을 추진해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가장 빠른 2030년까지 입주 완료를 목표로 속도감 있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dyeop@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