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 접어든 공공건물 '그린리모델링'…12만톤 온실가스 줄였다
- 황보준엽 기자
(서울=뉴스1) 황보준엽 기자 =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속에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앞 다투어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이행체계 구체화를 위한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약칭 탄소중립기본법)'을 제정하고 2022년 3월25일부터 시행 중이다.
이 같은 흐름은 건설에도 녹아들고 있다. 그린리모델링은 노후 건축물의 에너지성능을 개선해 에너지 소요량 감소와 온실가스 감축을 이뤄내는 친환경 사업을 말한다. 이 사업을 통해 거주자와 사용자는 보다 쾌적한 환경은 물론 건축물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에도 기여하게 된다.
실제로 건물의 냉난방에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은 화석연료로부터 생성되고, 지구온난화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의 온실(막)을 형성해 지구 표면의 온도를 높이는 것인데, 그린리모델링을 시행하면 건물 에너지의 사용량을 20~50%까지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말 기준, 한국의 모든 건축물 724만동 중 그린리모델링 대상 건축물은 38% 가량인 271만동에 이르고 있어 그린리모델링 활성화가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2050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사업 뿐 아니라 민간 그린리모델링 사업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1만 개의 일자리 창출과 12만톤의 온실가스를 저감했다.
정부 주도로 2021년부터 시작된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은 올해로 3년차에 접어들면서, 매년 2000억원 규모의 국비가 투입돼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전국의 2600여 국공립 어린이집, 보건소, 의료시설 등에 대한 건물에너지 성능 향상, 실내 공기질 개선을 이뤄냈고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감축도 달성했다.
2025년부터는 공공건축물 그린리모델링 의무화가 시행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매년 3만여 건의 전국의 노후 공공건축물이 그린리모델링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3차례에 걸쳐 공공건축물 분야 그린리모델링 우수사례인 한국외국어대학교 스마트도서관, 자양어린이집, 강동구청 등을 찾아 에너지 저감 주요기술 및 이에 따른 사업효과를 확인했다.
태양광 발전시설, 열 회수형 환기장치 등을 갖추고 2020년5월 그린리모델링한 한국외대 도서관은 국토부가 주관하는 '2020 그린리모델링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비주거부문 최우수상을, 2021년 대한민국 녹색건축대전에선 국토부 장관상을 받았다.
광진구는 2020년 국토부 그린리모델링 공모사업에 어린이집 17곳이 선정돼 서울시 자치구 중 최다 규모인 63억7000만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뒤 그린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구는 1979년 준공뒤 강동경찰서로 사용된 강동구청 2청사를 그린리모델링해 업무공간과 주민 편의시설 확충했다. 단열을 강화하고 태양광 발전시설을 외벽에 설치해 에너지효율등급을 기존 4등급에서 1++ 등급으로 5단계 상승시켰다. 에너지 사용은 74% 이상 절감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린리모델링의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가는 정책을 통해 지속가능한 건축 생태계를 조성하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의 의무를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ns8308@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