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차에 쇠구슬 쏘고 경찰 깨물고…화물연대 불법행위 눈살

집회 참가인원 출정식 대비 46% 수준…동력 약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 행동이 13일째 이어진 6일 오후 경기 의왕시 의왕ICD제2터미널 앞에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2.12.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금준혁 박채오 기자 =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총파업)이 14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파업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는 조합원들의 운송방해 행위가 여전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날(6일) 오후 5시 기준 집회 참가인원은 4400명으로 출정식 대비 46%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5300명에 비해서도 900명 줄었다.

화물연대 집회참여 인원의 감소한 배경에는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발동이 있다. 국토부는 현재까지 운송사 33곳과 화물차주 791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서를 발부했으며 곳곳에서 화물기사가 복귀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업무개시명령에 따른 효과로 보고 있다.

생계 등을 이유로 업무에 복귀하는 화물차주들이 늘며 파업 동력은 약화하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불법행위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화물 기사를 협박하는 내용이 담긴 화물연대의 현수막 사진을 올리며 "조폭행위, 당장 멈추십시오"라는 글을 올렸다.

해당 현수막은 한 화물연대 지부에서 참여를 거부한 화물 기사를 겨냥해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11월26일 화물연대 조합원이 부산 강서구 신항 인근 도로에서 비조합원이 운행 중이던 트레일러 차량 2대에 쇠구슬을 쏴 차량 앞유리와 안개등을 파손한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강서경찰서는 용의자 3명을 검거하고 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같은 달 30일에는 신항 인근에서 비조합원이 운행 중이던 트레일러의 운전석 쪽을 향해 마이크를 던지고 체포 과정에서 경찰관의 손가락을 깨문 조합원이 입건돼 조사받았다.

2일 경남 밀양 초동농공단지에서도 조합원 5명이 차량을 막아서고 운전자 상의를 잡아당기며 도주하는 등 운행을 방해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에 한덕수 국무총리는 6일 국무회의에서 "민생과 산업 현장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화물연대는 불법행위를 멈추고 조속히 현업으로 복귀해달라"며 "불법에 타협하지 않고 법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대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