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부터 공유오피스까지…'철도공단표' 철도역 확 바뀐다[신교통 이끈다]
국가철도공단, 철도역사에 어린이집·업무공간·장애인 운영 매장 등 조성
"철도시설 활용방안 다각도 마련…공공기관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 금준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그간 철도역사는 기차를 이용하는 교통수단의 공간이었지만 공단은 철도역을 사회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공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국가철도공단은 철도역의 역할을 바꾸기 위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기존의 철도역이 이동 플랫폼이었다면 다양한 가치를 실현하는 혁신 플랫폼으로 전환에 나선 것이다. 향후 철도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역 출퇴근 직장인 위한 '철도 어린이집' 전국으로 확대
5일 국가철도공단에 따르면 철도국유재산을 활용해 철도 어린이집·섬섬옥수·KR스타트업라운지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철도어린이집은 철도를 이용하는 맞벌이 부부들의 육아부담을 경감하고,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내 최초 시범사업으로 시작했다.
이에 따라 '평내호평 어린이집'이 제1호 철도 어린이집으로 2019년 3월 개원했으며 지난달 16일에는 제2호 '키즈레일 여주역 어린이집'이 문을 열었다.
놀이공간을 건물 내부에 배치해 아이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으며 외부는 차단하고 내부에서는 보육교사가 지켜볼 수 있도록 안심 디자인으로 설계·시공했다는 것이 철도공단 측 설명이다.
철도공단은 공공상생연대기금과 협업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단으로부터 교재, 교구, 장난감 등 어린이 물품을 지원받았다.
지난 2월에는 국토교통부-보건복지부 간 철도 어린이집 조성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돼 전국 단위로 어린이집이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12월에 경기 북부권인 탄현역과 행신역에 제3호, 제4호 어린이집을 추가로 준공하고 내년에는 부산 거제역과 정읍 정읍역에도 들어설 예정이다.
◇기관·기업 협업으로 장애인 일자리 창출
철도공단은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철도역사 내 네일케어 협력사업 '섬섬옥수'도 진행하고 있다.
섬섬옥수는 청각 장애인이 운영하는 역사 내 네일케어 전문매장으로, 철도 이용객은 누구나 무료로 네일케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19년 지방자치단체 주도형으로 부산역과 익산역에 설치해 시범적으로 운영했으며 2021년부터는 기업 주도형으로 본격 추진하고 있다. 장애인 고용의무가 있는 기업대상으로 안정적 일자리 창출에 나섰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어 올해는 영등포역과 안양역에 섬섬옥수 매장이 조성될 예정이며 전국 총 10개 역사로 사업이 확대된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철도역사를 경력단절 여성장애인 고용 창출과 철도 이용객들의 서비스 편의를 다양하게 제공해주는 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지속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창업가 업무공간인 'KR스타트업라운지' 조성
앞으로 철도역사는 사회적 가치 실현뿐만 아니라 공유경제·복합문화공간이 조성되는 혁신공간으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철도공단은 공유 사무공간인 'KR스타트업라운지'를 직접 설계, 시공 및 운영하고 있다. KR스타트업라운지는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에 사무실이 있거나 해당 역사를 자주 오가는 창업인이 사용할 수 있는 창업공간플랫폼이다. 라운지에는 업무에 필요한 각종 시설이 마련돼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공공기관 최초로 철도공단을 '자상한 기관'으로 선정하고 창업생태계 조성 지원에 나선 바 있다.
2020년 12월 공덕역·대전역·벡스코역을 시작으로 2022년 4월 오송역, 2022년 9월 동탄역에 예비창업인을 위한 업무공간이 설치된 상황이다.
창업진흥원의 k-스타트업 홈페이지에 가입돼 있다면 예약시스템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철도역사가 창업과 혁신의 플랫폼으로서 자리 잡고, 앞으로도 철도시설물의 공공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활용방안을 다각화해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