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공포·고점인식에 수억씩 하락…서울집값 17주째 '주르륵'(종합)
전국 매매·전세 각 0.19% 하락…통계 작성 이래 최대 낙폭
美 자이언트스텝에 "집값 하락 더 본격화"
- 박승주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전국적으로 집값 하락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추가 금리인상 예상에 따라 현재의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이 22일 발표한 '9월3주(19일 기준)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 변동률은 지난주(-0.16%)보다 낙폭이 커진 -0.19%를 기록하며 20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이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17% 하락하며 17주째 내림세를 보였다. 8월2주 -0.08%, 8월3주 -0.09%, 8월4주 -0.11%, 8월5주 -0.13%, 9월1주 -0.15%, 9월2주 -0.16% 등 7주째 낙폭이 확대했다. 이번주 하락폭은 2012년 12월10일(-0.17%) 조사 이후 약 9년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추가 금리인상 우려와 주택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인식이 짙어지며 매수문의가 급감한 가운데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이 하향조정되면서 하락폭이 늘었다.
강북 지역에서는 도봉구(-0.31%)가 방학·창동 위주로, 노원구(-0.28%)가 상계·중계·하계동 위주로, 서대문구(-0.25%)가 북가좌·남가좌동 대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이 하향조정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단지아파트' 전용 60㎡는 지난 4일 6억4000만원에 손바뀜했다. 지난해 11월 최고가(7억9500만원)보다 1억5500만원 낮다.
강남권에서는 송파구(-0.22%)가 문정동 구축과 잠실동 대단지 위주로, 금천구(-0.20%)가 독산·시흥동 주요 단지 위주로, 관악구(-0.20%)가 봉천동 주요 단지 위주로 하락하며 내림폭이 늘었다.
최근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 84㎡는 지난 6월(25억원)보다 3억6000만원 하락한 21억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인천은 지난주(-0.29%)와 같은 하락폭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연수구(-0.36%)가 송도신도시 위주로 매물 적체가 심화하고 하락거래 발생했다.
경기는 -0.21%에서 -0.25%로 내림폭이 늘었다. 수원 영통구(-0.44%)와 양주시(-0.39%)는 입주 물량 영향으로 매물이 적체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수도권 전체의 낙폭도 -0.20%에서 -0.23%로 확대했다. 2012년 8월6일(-0.24%) 이후 약 10년1개월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지방도 지난주(-0.13%)보다 하락폭이 커진 -0.15%를 기록했다. 시도별로는 세종(-0.44%), 대전(-0.32%), 대구(-0.24%), 울산(-0.20%), 부산(-0.20%), 광주(-0.16%) 순으로 집계됐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은 "미국의 자이언트스텝은 한국 부동산 가격 하락을 더 본격화하는 트리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택가격 하락이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는 인식은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3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10월과 11월 모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자 부담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는 더욱 심화할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한 시장 기대가 바뀌었다"며 "이로 인해 물가 등에 어떤 영향을 줄지 검토해서 새로운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도 0.19% 하락해 지난주(-0.14%)보다 낙폭이 늘었다. 서울(-0.16%)은 15주 연속 하락했고, 인천은 -0.32%, 경기는 -0.27%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은 "전세대출 이자부담으로 갱신·준전세·월세 계약 선호가 지속되며 신규 전세 매물 가격이 하향조정중"이라며 "주요 단지 위주로 매물 가격과 실거래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며 하락폭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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