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파업 나흘째 첫 화물열차 사고…정비불량 가능성(종합)
- 곽선미 기자
(세종=뉴스1) 곽선미 기자 =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12일 0시55분께 중앙선 청량리 기점 상행선 291.8km 지점인 경북 의성군 비봉역~탑리역에서 제3350호 화물열차의 19량 중 12번째 열차가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제공=의성소방서)2013.12.12/뉴스1 © News1 피재윤
</figure>철도노조가 나흘째 총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첫 열차 사고가 발생했다. 정부는 인적 과실이 아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파업 여파로 인한 정비 불량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사고 열차가 화물열차여서 물류 차질이 현실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2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오전 0시50분 경북 의성군 비봉역 인근에서 화물열차가 탈선했다. 이 열차는 울산 장생포에서 강원도 만종역으로 유류를 싣고가던 제3350호로 전체 19량(기관차 제외) 중 12번째 칸의 바퀴 하나가 빠지면서 1량이 선로를 이탈했다. 현재 사고 수습이 거의 완료돼 오전 10시38분 부전역을 출발해 청량리역까지 가는 무궁화호 제1622호부터는 정상 운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날 사고는 화물열차 차륜이 파손돼 발생한 것"이라며 "기관사에 의한 인적과실과는 무관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 코레일은 "해당 화물열차 운전자는 파업에 따라 투입된 대체인력이 아닌, 필수유지인력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철도노조 파업으로 대체인력이 투입됐고 일부 필수유지인력에 일이 몰리면서 정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현장에 철도안전감독관 2명을 급파해 사고조사와 현장복구를 진행하고 있다. 국토부는 차륜에 의한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부품 노후, 정비 불량 등에 대해서도 점검할 예정이다.
철도파업이 4일째를 맞는 12일 화물열차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부와 코레일에 일부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측은 새마을·무궁화호 열차, 화물열차 등이 일부 감축되더라도 안전에는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혀왔다. 이번 사고로 노조의 반발 목소리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업과 관련해 화물 운송 차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국토부가 밝힌 바에 따르면 오전 6시 현재 화물열차 운행률은 평시 대비 30.5%다. 전날까지는 37% 수준을 유지했으나 7%가량 급감했다. 화물열차 운행률은 정부의 비상열차운행과 대비 94% 수준이라 예상 범위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새마을·무궁화호 열차도 당초 64% 수준으로 운행됐으나 54.2%까지 하락했다. KTX와 수도권 광역전철, 통근열차 등은 모두 정상 운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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