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 70주년' 조총련, 새해 北김정은에 서한…협력 지속

통일·민족 지우기 작업에도 소통 이어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조총련 조선대학교 학생들의 소식을 전하며 "자본주의 일본땅에서 총련동포들이 그 어떤 보수와 명예도 바람이 없이 애국의 한길을 걷고 있는 것은 어머니 조국의 사랑과 은덕에 충정으로 보답하려는 마음이 이처럼 뜨겁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올해로 결성 70주년을 맞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과의 우호관계를 다지는데 연일 집중하고 있다. 이는 북한 당국의 '통일 포기 선언' 이후에도 양측간 이상기류가 없음을 과시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총련 중앙상임위원회가 지난 4일 김정은 총비서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서한에 따르면 위원회는 "2025년의 벽두에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 성원들에게 특대의 배려를 베풀어주셨다는 희보에 총련과 재일동포들은 한없는 기쁨과 흥분에 휩싸여있다"고 말했다.

특히, 얼마 전 개최된 연말 전원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교육사업을 '제1의 국사'이자 '가장 책임적인 중대사'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원수님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민족교육사업을 비롯한 총련애국위업을 더 전진시켜나가고 애국운동의 후비양성에 전심을 다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서한에 언급된 '특대의 배려'는 지난 2일 김 총비서가 설맞이공연에 참가한참가한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을 당 중앙위 본부청사로 초대해 접견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대남정책을 변경한 이후 조총련과의 엇박자를 우려해 작년부터 양측간 소통과 협력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로 김정은 총비서가 2023년 연말 전원회의에서 '남북 적대적 두국가 관계'를 선언하고 통일·민족 개념 지우기에 나서자 그간 '자주적 평화통일'을 목표로 활동해 온 조총련 사회에서는 반발과 혼란이 생겼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북한은 지난해 8월 조총련 산하 일본 조선대 학생 50여명을 평양에 초대했고, 9월에는 2019년 이후 약 5년 만에 조총련 대표단의 방북을 추진했다. 당시 대표단은 북한 정권 수립 76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