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압록강 수해 복구' 연일 강조…'보여주기식' 지적도
7월 발생 대규모 홍수, 아직 복구 안 된 것으로 파악
-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북한이 '압록강 수해 복구'가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연일 강조하는 가운데 이는 '보여주기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3일 "백두산 영웅 청년 돌격대원들이 평안북도 피해복구 전역에서 고층 살림집 골조공사를 성과적으로 결속하였다"고 보도했다. 수해로 붕괴된 주택을 재건하는 현장에 청년들을 투입함으로써 피해 복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지난 7월 평안북도와 자강도, 양강도 등 압록강 일대에서 대규모 수해가 발생한 이후 북한은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정은 당 총비서는 세 달 안에 피해를 모두 복구하라는 이른바 '100일 전투'를 지시했으며, 세 달 동안 수해 현장을 세번이나 직접 방문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매체를 통해 연일 복구 현황을 전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달 13일 압록강 유역 피해지역의 철도시설이 전부 복구됐으며 제방 성토 작업의 90%가 수행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북한은 아직까지도 정확한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고 있다.
지난 2일 통일부 관계자는 "위성 사진을 통해 수해 지역의 지형 특성과 주택 수 등을 고려했을 때 미처 대피 못한 주민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특히 자강도 지역에서의 피해가 심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신의주·의주 수해 현장에서 고립된 주민 4200여 명을 구출했다고 발표한 반면, 자강도의 피해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또, 수해와 관련해 보름 동안 7차례 공개 활동을 하면서도 자강도에는 한번도 공개적으로 방문하지 않았다. 자강도에서의 피해가 매우 심각해 북한 당국이 이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을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당국이 내놓는 피해 복구 성과 역시 '보여주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누적된 경제난에 이번 수해까지 겹치면서 악화된 민심을 잠재우기 위해 성과를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북한 소식통은 "기존 압록강 일대에 주택을 지을 경우 장마철 쉽게 물에 잠길 수 있어서 육지에 새 주택을 짓자는 의견이 많았다"며 "하지만 원래 자리에 더 크고 훌륭한 주택을 지으라는 김정은의 지시 이후 압록강 섬에 집을 짓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의 성과를 위해 돌격대원들이 하루 14시간씩 일한다면서 주민과 노동자들 사이 '보여주기식 복구'라는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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