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통일장관 "北, 책임 있는 태도 보여야"

이산가족 등 400명 참석…최고령 참석자는 104세
김영호 "尹 정부, 이 문제 우선 해결해야 된다 생각"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9.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이산가족 문제의 중요성 인식 제고를 위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산가족의 날' 첫 번째 기념식이 27일 열렸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념식에는 이산가족들과 관련 단체, 국가기념일 지정 법안 발의 국회의원, 정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한 최고령 이산가족은 황해도 해주 출신의 송용순(104)씨다.

이산가족의 날은 그동안 민간 차원에서만 기념해 오다가 지난 3월 여야 합의로 10년 만에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음력으로는 8월13일로, 추석 이틀 전이다.

행사에 앞서 정부 관계자들과 참석자들은 별도의 추모공간이 마련된 '디지털 망배단' 앞에서 합동추모식을 진행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날 기념사에서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이 시급한 만큼, 윤석열 정부는 다른 어떤 사안들보다도 우선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면서 북한의 '전향적 변화'를 촉구했다.

김 장관은 "북한은 독재 정권 유지를 위해서 핵, 미사일 개발에 매달리느라 가장 근본적인 천륜의 문제조차 외면하고 있고 지난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응답하지 않는 것은 물론 아예 연락채널조차 끊어버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북한 당국이 이산가족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더 늦기 전에 호응해 나옴으로써 역사와 민족 앞에 책임 있는 태도를 보일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의 기념사에 이어 이산가족 2~3세대들은 북한에 이산가족 생사확인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결의문을 발표하고, 참석자 전원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다짐하는 의식도 진행했다.

이날 오후에는 이산가족 관련 문화행사가 예정돼 있다. 정부는 광화문광장에서 이산가족사진·영상전, 이산가족 유전자 등록 신청 부스를 운영하며 이산가족 예술단, 탈북민 가수의 축하공연도 진행된다.

sseo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