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 수순 들어섰나

과거 3차례 핵실험 '탄도 미사일 발사-유엔 안보리 제재-외무성 성명-핵실험' 패턴 밟아
4월 北 정치일정 빽빽...핵실험 가능성 높아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figure class="image mb-30 m-auto text-center border-radius-10">

지난해 2월12일 북한의 제3차 핵시험 당시 오전 11시 57분경 YTN이 북한 함북 길주군에서 3차 핵실험의 여파로추정되는 인공지진이 감지 됐다는 뉴스속보를 보내고 있다. (YTN 캡쳐) 2013.2.12/뉴스1 © News1

</figure>북한이 30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언급함에 따라 북한이 머지않은 시기에 제4차 핵실험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31일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2006년과 2009년, 2013년 3차례의 핵실험을 앞두고 모두 외무성을 통해 사실상의 '핵실험 예고'를 한 뒤 실제 핵실험을 진행하는 패턴을 보였다.

지난 2006년의 1차 핵실험을 앞두고 북한은 그해 7월5일 함경북도 무수단리 발사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인 '대포동 2호' 를 발사했다.

그러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7월16일 이를 규탄하는 내용의 대북 결의 '1695호'를 채택했다.

북한은 이를 두고 비난전을 이어가다 그해 10월3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공화국 과학연구부문에서는 앞으로 안전성이 담보된 핵시험을 하게 된다"고 밝히고 6일만인 10월9일 1차 핵실험을 단행했다.

2009년과 지난해 2월 진행된 2차, 3차 핵실험 당시에도 이와 비슷한 패턴으로 핵실험이 진행됐다.

북한은 그해 4월5일 무수단 발사장에서 '은하 2호'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고 유엔 안보리는 열흘 뒤인 4월14일 이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을 채택한다.

북한은 이에 반발하며 4월29일 외무성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한 뒤 같은해 5월25일 2차 핵실험을 진행했다.

지난해 2월12일 단행된 3차 핵실험을 앞둔 2012년 12월12일 북한은 평안북도 동창리 발사장에서 '은하 3호'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통해 또한번 국제사회에 대한 무력시위를 벌인다.

이에 유엔 안보리는 이듬해인 2013년 1월23일 대북 제재결의 '2087호'를 채택했다.

북한은 결의안이 채택된 날 역시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을 예고한 뒤 채 한달도 안된 2월12일 3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같은 과거의 사례를 비춰봤을 때 올해도 비슷한 과정을 거쳐 핵실험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은 추가 미사일 발사 등으로 군사적 긴장을 높혀간 뒤 결국 핵실험까지 가는 패턴을 반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미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측도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할 경우 향후 4~6주내에 핵실험 준비를 마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4월은 북한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9일), 김일성 주석 생일일 '태양절'(15일), 인민군 창군 기념일(25일) 등 북한 내부의 굵직한 정치일정이 예정돼 있어 대내외적 과시를 위한 핵실험이 4월 안으로 이뤄질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이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언급한 만큼 4차 핵실험이 단행될 경우 단순한 도발 차원이 아닌 나름의 '신형 핵무기'를 공개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앞서 1차, 2차 핵실험 때는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3차 핵실험 당시에는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이 사용됐을 것으로 관측되기도 했으나 현재까지 명확하게 판명되진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체제들어 핵무기의 소형화와 경량화 등에 집중해 온 만큼 4차 핵실험이 진행될 경우 이같은 유형의 핵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각에선 북한이 4차 핵실험을 통해 앞선 핵실험때 보다 폭발력이 훨씬 큰 열핵무기(Thermonuclear weapon)를 선보일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기도 한다.

또 한편으론 북한이 지난해 7월27일 전승절 열병식 당시 선보였던 '핵배낭' 등 의외의 핵무기가 공개될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