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풍계리서 단기간에 여러차례 핵실험 가능성"

'38노스' 제프리 루이스 CNS 국장 보고서 인용해 보도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미국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두개의 새로운 터널 입구가 발견됐다고 지난해 10월 23일 밝혔다. 이는 추가로 핵실험을 실시하려고 준비하는 것일 수도 있고 기존 갱도 내부의 통행과 통풍 등을 원할하게 하기 위한 출입구 건설 작업일 수도 있다고 이 웹사이트는 분석했다. 사진 왼쪽은 지난달 27일 핵 실험장 서쪽에서 촬영된 위성사진, 오른쪽은 지난 7월 남쪽에서 촬영된 위성사진. (38노스 캡처) 2013.10.23/뉴스1 © News1 김보영

</figure>북한이 지난 30일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을 언급하며 핵위협을 높인 가운데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 위치한 핵실험장에서 단기간에 다수의 핵실험을 연쇄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이 운영하는 북한 전문 사이트인 '38노스'는 지난 20일 작성한 글에서 제프리 루이스 비확산센터(CNS) 국장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 "최근 풍계리에서 진행되고 있는 터널 굴착작업의 패턴으로 봤을 때 2차례 이상의 핵실험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국장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북한이 앞선 3차례의 핵실험을 각기 다른 터널이 아닌 한 터널에서 여러개의 입구를 뚫어 반복해서 진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같은 방식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에서도 사용되는 방식으로 각기 다른 터널을 만드는 것에 비해 단기간에 여러차례 핵실험이 가능한 방식으로 여겨진다.

38노스는 최근 풍계리 지역에 대한 상업위성 사진 분석 결과 핵실험장의 남쪽 갱도 굴착작업은 거의 마무리됐으며 북쪽에 또다른 입구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했다.

루이스 국장은 이같은 정황에 덧붙여 만일 영변 핵시설 등에서 고농축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의 핵물질이 꾸준히 확보된다면 핵실험은 정기적으로 가능해질 수도 있다며 "이러한 가설이 사실이 될 경우 북한의 핵프로그램은 새로운 시각에서 봐야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양상으로 보인다며 이런 정황도 북한의 핵 프로그램의 변화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루이스 국장은 "북한이 앞선 3차례와 같이 3~4년에 한번씩 핵실험을 했던 것은 어느 정도 관리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단기간에 여러차례, 매년 핵실험을 한다고 가정했을때 이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루이스 국장은 또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장착하기 위한 소형 핵무기와 탄두의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중국이 과거 단 6차례 실험으로 완성했던 열핵무기(Thermonuclear weapon)가 개발될 경우 큰 우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루이스 국장은 "풍계리의 경우 큰 폭발이 따라오는 열핵무기의 실험을 위한 장소로는 적합치 않다"며 북한이 열핵무기 개발을 위해서는 또 다른 장소를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38노스에 관여하고 있는 조엘 위트 SAIS 연구원도 지난 1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짧은 기간에 연쇄 핵실험을 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seojib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