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계자 "올해안 추가 이산상봉 하게 될 것"
"남측 언론 다양성, 우리도 이해한다"
"금강산 관광 재개 위한 南 요구...김정일 위원장 때 다 해결"
- 조영빈 기자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 셋째날인 25일 오전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작별상봉행사에서 남측의 딸 남궁봉자씨가 북측의 아버지 남궁렬(86)씨를 떠나보내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14.2.25/뉴스1 © News1 (금강산=뉴스1)사진공동취재단
</figure>지난 20~25일 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상봉 행사는 남측 취재진들이 북측 관계자들을 접촉할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이산상봉 행사를 취재하다 보면 북측 행사 관계자들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고, 그런 과정을 통해 북한 내 소식들을 접하곤 한다.
이번 상봉행사에서 국내 취재진과 북측 관계자들 사이에 추가 이산가족상봉 가능성과 최근 북측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남측 언론의 북한 관련 보도 등에 대한 대화 내용이 26일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끈다.
이산상봉 행사 종료 하루 전인 지난 24일 북측의 한 관계자는 남측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남측 언론들의 비판적 보도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남측 정부에 언론을 통제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나도 이해한다. 남측 보도 나온 거 많이 보는데, 사람이 성향이 다르듯이 기자들도 성향이 다 다르지 않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우리도 지난해 3~4월처럼 세게 하고 있진 않다"며 "우리도 그런 것은 반성을 많이 한다"고 말해 지난해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에 대한 북측의 책임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한미합동훈련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훈련보다 상호 비방중상 하지 말자는 게 더 중요한 것"이라며 "훈련이야 남쪽도 미국과의 관계가 있으니까 안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보니까(이번 훈련을 보니) 남측도 좀 자제하는 모양인 것 같다"며 "아주 뭐 심각하게 대대적으로 알리지 않는 걸 보니까 남쪽에서도 조심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추가 이산상봉 가능성과 금강산 관광 재개와 관련한 북측의 최근 분위기도 전해졌다.
북한 보위부 소속 관계자일 것으로 추측되는 다른 관계자는 이산상봉 마지막날인 지난 25일 남측 취재진이 올해 추가 이산상봉 가능성을 제기하자 "(추가 이산상봉을) 하게 될 거다"라고 답했다.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와 관련 남측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박왕자씨 피살사건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완비 등 3대 선결조건을 북측이 들어주고 관광을 재개하는 것이 북측에도 좋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이 관계자는 "그렇지가 않다"고 일축했다.
그는 "남측 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하기 힘든 것"이라며 "이미 그건(재발방지 약속 등) 우리 (김정일)국방위원장님 시절에 다 해결된 문제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남북고위급접촉 등 향후 남북 간 대화에서 남측 대화채널을 청와대 위주로 가져갈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은 청와대가 다 하는 거니까"라며 일단 청와대측과 직접 대화하길 바라는 듯한 분위기를 전했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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